금융지주들 3분기도 호실적 예상…연체율 상승 따른 충당금 적립 '주목'

데일리한국 2024-09-23 16:44:24
4대 금융지주 전경. 사진=각 금융지주사 4대 금융지주 전경. 사진=각 금융지주사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가계대출 증가세로 인한 이자수익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다만 금융지주와 은행 연체율 상승에 따라 자산건전성 관리가 필수인 상황이라,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관건으로 보여진다.

2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4조724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4조4222억원) 대비 약 7%가량 증가한 수치다.

금융지주들의 호실적은 대출 증가세에 따른 이자수익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7~8월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9월 1일)을 앞두고 지난달 대출 막차 수요가 쏠린 데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2일 기준 727조48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25조3642억원에서 2조1235억원 늘었다. 5대 은행의 월별 가계대출 증가폭은 7월 7조1660억원, 8월 9조6259억원으로 늘어났다. 앞서 은행들은 대출 증가세를 잡기위해 대출 금리 상승 랠리를 보였다. 

이 가운데 금융지주와 은행 등의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할지 관건이다. 금융당국이 보통주규제비율 등 자본비율 규제에 나서면서 금융지주와 은행 등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한다. 

각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지주 2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68%로 지난해말 대비 0.11%p 증가했다. 같은기간 신한금융지주도 0.56%에서 0.68%로 0.12%p 늘었다.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6%로 지난해말 대비 0.06%p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도 0.56%로 지난해말보다 0.19% 상승했다.

KB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인 국민은행과 연체율은 올해 2분기 1.29%였다. 이는 지난해말 대비 0.26%p, 늘었다. 같은기간 신한은행 연체율은 0.26%에서 0.27%로 늘었고, 하나은행도 0.26%에서 0.27%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0.26%에서 0.30%로  0.04%p 상승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수록 건전성 관리를 위해 추가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하다"며 "이에 따라 3분기 충당금 적립 규모 여부에 따라 실적 향배가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