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짓고도 개관 미룬 속사정은…광주 시립체육관 부실 지적

연합뉴스 2024-09-23 16:00:32

빛그린·무등·평동 체육관 공사 감사서 지적 사항 13건

빛그린 체육관 현장 점검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준공하고도 개관을 미루고 있는 광주 시립 체육관에 대한 감사에서 부실 행정행위가 대거 드러났다.

23일 광주시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공개문에 따르면 감사위는 시립 무등·평동·빛그린 체육관 건립 공사에 대한 특정 감사에서 모두 13건 지적 사항을 적발해 주의(13건), 통보(8건), 시정(1건), 권고(1건) 등 23건의 행정상 조치를 요구했다.

감사위는 4천300여만원 회수와 함께 훈계(6명), 주의(9명) 등 15건 신분상 조치도 요구했다.

빛그린 체육관은 수영장 수조를 설계보다 20㎝ 깊게 시공해 이용객 불편이 예상되자 보완 시공을 해야 했다.

외벽이 20㎝ 높아짐에 따라 수직 철근의 길이는 20㎝ 부족하게 되는 등 시공상 문제도 드러났다.

빛그린 체육관은 산단 배후 인구 등을 반영한 수요 예측 실패로 준공 후에도 이용자를 확보하지 못해 운영하지 않고 있다.

평동체육관은 단열재를 제대로 시공하지 않고, 건축 마감을 누락하거나 조잡하게 시공해 누수·결로 현상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등체육관에서도 누수, 결로 등 하자 발생으로 이용객 불편을 초래했다.

체육관 공모사업 신청 과정에서는 5개 자치구 통보 뒤 서구에서만 신청서를 제출하고 나머지는 참여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시설 건립이 추진됐다고 감사위는 지적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광산구 빛그린 산단 인근에 빛그린 체육관, 북구 신안동에 무등 체육관, 광산구 평동에 평동 체육관을 잇달아 완공했다.

그러나 빛그린 체육관은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으며 무등·평동 체육관도 수영장만 운영할 뿐 다목적 체육관은 개관하지 못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3월 현장 점검 후 감사를 지시했다.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