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세미나·시낭송 풍성…대한민국예술원 70주년 기념행사

연합뉴스 2024-09-23 16:00:25

6개 분과로 나눠 주제발표 후 공연…10월 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주년 행사 관련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한국 예술의 미래를 논하고 즉석에서 예술공연까지 펼치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대한민국예술원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원 70주년 기념식 및 심포지엄'을 연다고 밝혔다.

1954년 개원한 대한민국예술원은 예술창작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원로 예술가를 지원하고,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다.

70주년 행사에서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예술'을 대주제로 한 분야별 주제 발표와 함께 해당 예술 분야 공연이 함께 진행된다.

'포스트휴먼'(Post-human)이란 인공지능(AI) 등 기술의 발전으로 행위의 주체가 더 이상 인간으로 한정되지 않을 미래를 상정한 개념이다.

문학 분과에서는 황유원 시인이 '나무 인간의 속삭임'을 주제로 포스트휴먼 문학의 개념과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주제 발표 후에는 황동규, 김후란, 오세영, 정현종, 유안진, 신달자, 천양희, 최동호, 김광규 시인의 자작시 낭송이 이어진다.

미술 분과에선 인간의 상상력과 기술적 상상력의 결합에 대한 논의가 펼쳐진다. 임성훈 성신여대 미학과 교수가 발표자로 나선다. 이어 조영각 작가가 '초월을 위한 경계 위에서'를 주제로 미디어아트 실연을 한다.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주년 행사 관련 기자간담회

원로 성악가 바리톤 김성길 등이 '그대 있음에'와 '바위고개' 등을 부르는 음악분과 발표도 기대되는 섹션이다. 주대창 광주교대 교수가 '손맛 음악의 디지털 맛'이란 주제로 포스트휴먼 음악과 휴먼 음악의 간극을 살핀다.

연극 분과에서는 '우리 없는 세계'를 주제로 포스트 휴먼 시대 연극의 방향성을 논의한다. 전정옥 상명대 교양학부 교수가 발표자로 나선다. 주제 발표 후에는 예술원 회원인 원로배우 신구와 이호재, 박정자, 손숙, 손봉숙이 연극 '스페이스 리어'를 10여분간 시연한다.

이외에 포스트휴먼 시대 무용계의 변화를 살펴보는 무용 분과 섹션과,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통해 포스트휴먼 시대의 주체 형성을 고민해보는 영화 분과 섹션도 진행된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에서 1인 2매까지 예약할 수 있다.

행사를 기획한 손진책 예술원 부회장은 "고희를 맞이한 예술원의 잔칫날에 동료 예술가들은 물론 시민들과 무엇을 어떻게 나눌지 많은 고민 끝에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예술 종합선물세트를 만들어서 푸짐한 한 상을 차렸으니 많은 분이 관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예술원 개원 70주년 행사 관련 기자간담회

h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