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텔 매매가 2년만에 반등…아파트값 반사효과?

스포츠한국 2024-09-23 14:59:43
서울 소재 오피스텔 ⓒ홍여정 기자 서울 소재 오피스텔 ⓒ홍여정 기자

[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서울 오피스텔 가격이 최근 상승세로 전환했다. 고금리 및 전세사기 여파에 지난 2년간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에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피스텔에 눈을 돌리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03%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지난 2022년 8월 이후 하락세였던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올해 7월 보합세(0.00%)로 돌아선 뒤 24개월만에 상승세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가 위치한 서남권 매매가가 0.09% 상승하며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마포·서대문·은평구 등이 있는 서북권이 0.06%, 노원과 도봉·강북구가 자리한 동북권이 0.03% 증가했다.

반면 용산·종로·중구가 위치한 도심권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있는 동남권은 각각 0.01%, 0.06% 감소했다.

면적별로는 전용 60∼85㎡가 0.07%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됐다.  전용 40㎡이하와 40∼60㎡는 각각 0.03%, 0.02% 올랐다. 85㎡ 초과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달 0.10%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교통 여건이 편리한 역세권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피스텔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7월 전국 부동산 유형별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2799건이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8.1% 상승한 수치다. 거래 금액은 6205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증가했다.

서울과 달리 경기와 인천은 오피스텔 시장 매물 적체가 심화되며 지난달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 지역은 –0.11%에서-0.12%로 인천은 –0.23%에서 –0.28%로 변동했다.

지방(-0.28%)의 경우 부산(-0.16%→-0.28%)과 대구(-0.34%→-0.60%), 광주(-0.28%→-0.39%)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달(-0.19%)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오피스텔 전세시장도 서울은 상승했으나 그 외 지역은 하락했다.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전세값은 전달 대비 0.01% 늘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주로 역세권과 대학 주변을 중심으로 가격이 높아졌으나 일부 공급이 많은 지역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경기 오피스텔 전세값 하락 폭이 커지면서 수도권 전체 낙폭을 이끌었다. 수도권 오피스텔 전세값은 7월 -0.05%에서 지난달 –0.07%로 확대됐다. 지방은 전세사기 우려에 따른 전세 기피 현상이 지속되면서 7월 -0.12%에서 8월 –0.17%로 하락폭이 커졌다.

월세시장의 경우 수도권(0.14%→0.14%)은 상승세를 유지했고, 지방(-0.04%→-0.07%)은 하락 폭이 확대됐다. 서울 지역 8월 오피스텔 월세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15% 오르며 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