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 오물풍선에 군사대응 검토…"인명피해 발생하면 대응"

데일리한국 2024-09-23 11:39:38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쓰레기 풍선이 떠오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에서 쓰레기 풍선이 떠오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나혜리 기자] 군은 북한이 남쪽으로 날려 보내는 쓰레기 풍선에 대해 '낙하 후 수거' 원칙을 이어가되 상황에 따라 군사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북한 쓰레기 풍선 살포 관련 우리 군 입장' 메시지에서 "북한의 계속된 쓰레기 풍선으로 인해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명확한 선은 지금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며 "현재 북한의 회색지대 도발이 장기화하고 있고, 또 국민께 불편과 불안감을 주고 있어 현재까지 군의 입장을 정리해 메시지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북한 쓰레기 풍선으로) 국내에 여러 피해나 화재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런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군사적 조치를 추가로 할 만한 사안은 없었다"면서도 북한 쓰레기 풍선으로 직접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 군사적 대응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합참은 북한이 지난 5월 28일부터 이날까지 22차례에 걸쳐 총 5500여개의 풍선을 부양했다며 "국제적으로 망신스럽고 치졸한 행위로 우리 국민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조성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저급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북한이 지난 22일 저녁부터 23일 아침까지 띄운 쓰레기 풍선은 120여개로 식별됐다고 합참이 밝혔다.

합참은 "현재까지 경기도 및 서울 지역에서 30여 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며 "확인된 내용물은 종이류, 비닐, 플라스틱병 등 생활 쓰레기이며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