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북한이 일본을 제압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었다.

북한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카마초에서 펼쳐진 2024 콜롬비아 FIFA U-20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2006년과 2016년 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북한은 8년 만에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독일, 미국과 함께 대회 최다 우승국으로 올라섰다. 반면 일본은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날 먼저 경기 주도권을 장악한 것은 일본이다. 중원에서 정교한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확보했다. 하지만 선취골의 주인공은 북한이었다. 북한 대표 스트라이커 최일선은 전반 15분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한 후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다. 이 공이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일본의 골네트를 갈랐다.

일격을 당한 일본은 이후 파상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정조준했다. 하지만 북한의 촘촘한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페널티박스 지역 내에서의 패스 미스도 이어졌다.

일본은 후반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37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침투한 마쓰쿠보 마나카가 중앙으로 컷백을 고야마 시노미에게 넘겨줬다. 고야마는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고 일본의 첫 유효슈팅을 만들었으나 북한 골키퍼 채은경에게 막혔다.

위기를 넘긴 북한은 경기 막판 템포를 조절하며 안정적인 운영으로 일본의 막판 공세를 봉쇄했다. 결국 경기는 북한의 1점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결승전의 결승골 주인공이자 이번 대회 6골을 넣은 최일선은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일본 스트라이커 하지카타 마야와 브라질의 공격수 나탈리아 벤디투(이상 5골)을 1골차로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