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은 지식의 순환' 책 기증하는 부산 직장인 독서모임

연합뉴스 2024-09-22 13:00:23

독서모임 참가자들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바쁜 삶 속에서도 책 한 권쯤 읽고, 이를 다시 사회에 기부해보는 건 어떨까요?"

부산에서 직장인 독서 모임 '영끌 한 줄 명언'을 운영하는 김종환(43)씨는 최근 모임에서 책을 기증한 것과 관련해 22일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부터 김씨가 시작한 이 모임은 직장인 40여명이 매주 목요일 만난다.

처음에는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함께 책을 읽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새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고, 주변에 잠들어있는 책들을 외부에 기증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이 나왔다.

김씨는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책 기증을 시작했고, 이제는 100곳에 책 100권씩을 기증하는 목표가 생겼다"며 "독서 모임 참가자뿐 아니라 지인들에게도 책을 자발적으로 제공받아 꾸준히 기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독서모임 참가자들

첫 기증은 지난 6월 평소 독서 모임 장소로 이용하는 부산진구의 한 무인카페에서, 이후에는 지난 7월 한 제과점 카페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앞으로 어려운 형편에 놓인 이들에게도 양질의 책을 기증할 계획이다.

김씨는 "취약 계층에 기부하려면 분류 작업을 거치는 등 본격적인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의 체계가 정착되면 시도해보려 한다"며 "스마트 시대에 종이책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책이 가진 힘을 믿고 독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sj1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