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수원FC 감독 "희생·인내해야…전원수비, 전원공격뿐"

연합뉴스 2024-09-22 00:00:55

정정용 김천 감독 "손준호 영향 있을 것…공이 상대 진영에서만 돌게 할 것"

김은중 수원FC 감독

(수원=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손준호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프로축구 수원FC의 김은중 감독이 개개인의 희생과 인내를 바탕으로 한 전원 수비, 전원 공격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2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팀으로 경기해야 한다. 힘들어도 참고 희생하고 인내하면서 경기를 이끌어가자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수원FC는 지난 13일 손준호가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고 논란 속에 팀을 떠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부닥쳤고 직후 전북 현대에 0-6 대패를 당했다.

생각에 잠긴 손준호

김 감독은 "윗선 지동원부터 공격수들이 수비까지 더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서 더 힘들 것"이라며 "사실상 지금 상황에서는 전원 수비, 전원 공격"이라고 체념한 듯 말했다.

"강하게 얘기하는 것조차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고 끌어내고 있는데, 더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게 미안하다"고 한 김 감독은 '선수 가치'를 언급하며 동기부여를 시도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잘해온 만큼 결과를 잘 내야 선수 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동기를 부여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서로 희생하면서 경기에 임하자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전북전 0-6 대패는 중원의 핵심 손준호가 갑자기 빠져나간 여파가 경기력에 그대로 드러났다고 인정했다.

김 감독은 "어수선한 부분을 최대한 잡으려고 노력했는데, 실점을 많이 하다 보니 쉽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며 "우리 팀의 지지대 같은 역할을 하는 선수가 순식간에 빠지다 보니 팀이 흔들렸다. 버텨내야 하는데 그냥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장 이용도 빠지면서 팀의 중심, 리더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진단한 김 감독은 이번 경기에 앞서서는 경기를 뛰는 선수 각자가 리더가 돼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선발 골키퍼로 정민기를 출전시킨 데 대해 "안준수가 지난 경기에서 많이 실점해 심리적 부담이 있어 보였다"며 "정민기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출전 선수 명단에 오른 안병준에 대해서는 "지난 경기에서는 무릎 부상으로 훈련량이 부족했는데, 지금은 컨디션이 좋다"며 "후반전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정용 김천 감독

정정용 김천 감독은 '손준호가 빠진 수원FC'를 상대로 허리 싸움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정용 감독은 "손준호는 허리에서의 역할이 굉장히 큰 선수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기력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동안 좋은 선수가 계속 빠져나가도 그 자리에 있다는 건 감독 역량이 크다는 의미다.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데르손은 수원FC 공격의 8할이다. 공격 루트를 미리 차단해야 한다"며 "공이 우리 진영에 오지 않고 상대 쪽에서 놀 수 있게 준비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soru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