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1시간 112㎜' 기록적인 비…남부지방·동해안 아직 고비(종합)

연합뉴스 2024-09-22 00:00:40

전남 저녁, 경남 밤까지 '시간당 50㎜ 이상'…남해안 '시간당 70~90㎜'

동해안 쪽은 22일 밤, 제주는 23일 새벽까지 비 이어져

물에 잠긴 고흥군 과역면 터미널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전남 진도에 21일 오후 3~4시 1시간 동안 비가 112.2㎜나 쏟아지는 등 기록적인 강수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많은 비가 내렸지만 남부지방과 동해안은 이제부터가 고비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남부지방에 시간당 20~40㎜, 나머지 지역에 시간당 5~20㎜씩 비가 내리고 있다.

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한 제33호 열대저압부는 오후 3시께 진도 서쪽 30㎞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었다.

열대저압부와 온대저기압은 세력뿐 아니라 전선을 동반하는지도 다르다.

'작은 태풍'이라고 할 수 있는 열대저압부가 좁은 지역에 비를 퍼붓는다면 전선이 동반되는 온대저기압은 넓은 지역에 비를 내린다. 온대저기압은 후면에 자리한 건조공기가 침강하면서 세력이 강해질 수 있는 특징도 있다.

쓰러진 나무 수습하는 소방 당국

남부지방은 온대저기압이 가까이 지나는 데 더해 정체전선까지 남하해오면서 전남과 경남에 각각 저녁과 밤까지 '시간당 50㎜ 이상' 등 곳곳에 시간당 강수량 30~50㎜의 집중호우가 돌풍·천둥·번개와 함께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남해안은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하며 시간당 강수량이 '70~90㎜'에 달하기도 하겠다.

현재 월중 바닷물 높이가 가장 높은 대조기로, 남해안의 경우 밀물 때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해안 저지대 침수가 우려된다.

동해안은 온대저기압과 우리나라를 차지한 고기압에서 동풍이 불어 들면서 다른 지역보다 길게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남부내륙은 늦은 오후, 충청과 호남은 저녁, 영남은 밤에 비가 멎겠지만, 강원동해안·강원산지·경북북동산지·경북북부동해안은 22일 밤까지, 제주는 23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오후 5시 예보에서 앞으로 전남남부에 50~100㎜(최대 150㎜ 이상), 부산·울산·경남에 30~100㎜(남해안 최대 150㎜ 이상), 광주·전남북부·대구·경북남부에 20~80㎜(대구와 경북남부 최대 100㎜ 이상), 강원동해안·강원산지·경북북부·울릉도·독도·제주에 10~6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북엔 5~40㎜, 충북엔 5~30㎜, 강원남부내륙과 충남권엔 5㎜ 내외 추가 강수를 예상했다.

남부지방과 제주는 바람도 계속 거세게 불겠다.

호남·경남·경북동해안엔 22일까지, 제주엔 23일까지 순간풍속 시속 70㎞(20㎧) 이상의 강풍이 예상되며, 특히 제주산지는 순간풍속이 시속 90㎞(25㎧)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바람이 거세겠다.

20일부터 21일 오후 4시까지 제주 한라산 삼각봉엔 583.5㎜, 경남 창원엔 446.7㎜, 김해엔 362.4㎜, 양산엔 324.1㎜, 부산엔 314.6㎜, 전남 순천엔 309.4㎜, 진도엔 307.7㎜, 충남 서산엔 271.1㎜, 논산엔 256.5㎜ 등 충청 이남에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다.

실제 창원(21일 오후 5시까지 일강수량 315.0㎜), 북부산(306.0㎜), 김해(300.0㎜), 부산(289.7㎜), 진도(282.4㎜), 양산(277.5㎜) 등은 각 지점 기상관측 이래 9월 일강수량 1위 신기록이 세워졌다.

서산(20일 일강수량 221.8㎜)과 순천(200.8㎜)은 전날 9월 일강수량 1위 기록이 경신됐다.

이날 비는 쏟아지는 강도도 기록적이었는데 진도(21일 1시간 강수량 최고치 112.2㎜)·창원(104.9㎜)·강진(90.9㎜)·김해(81.8㎜)·장흥(68.5㎜)·완도(64.8㎜)·청주(52.5㎜) 등은 9월 1시간 강수량 역대 1위, 부여(49.0㎜)·천안(67.4㎜)·순천(55.8㎜)·해남(46.5㎜)·홍성(50.1㎜)·장수(47.3㎜) 등은 2위 기록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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