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경보 부산서 200㎜ 넘는 물폭탄…곳곳 침수(종합)

연합뉴스 2024-09-21 12:00:34

하수구 역류로 도로 물 솟구치고, 인도·버스 정류장 등 잠겨

부산 소방에 침수 등 40건 신고…최대 180㎜ 더 내릴 듯

침수된 부산 도로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21일 부산에 2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지며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0분 기준 부산에는 대표관측 지점인 중구를 기준으로 191㎜의 비가 내렸다.

부산진구는 230㎜, 사상구 228㎜, 북구 227㎜ 남구 220㎜, 동래 201㎜ 등 지역 곳곳에 200㎜가 넘는 장대비가 잇따르고 있다.

오전 8시를 전후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현재 부산 시내 전역에는 곳곳이 침수되면서 시민들의 목격담이 잇따른다.

연제구 거제동 한 도로는 인도까지 흙탕물이 가득 찼고, 화물 차량 한 대가 비상깜빡이를 켠 채 고립된 모습이 공개됐다.

사상구에도 도로에 있는 하수관이 역류하면서 도로로 물이 솟구치는 장면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등에 올라오기로 했다.

감만동 침수된 도로

남구 감만동에서도 한 도로와 인도 버스정류장 벤치 등이 물에 잠긴 사진이 공개됐다.

부산소방본부에는 이날 오전 8시를 기준으로 40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오전 7시 51분 동구 한 아파트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비슷한 시간 남구 대연동과 부산진구 범천동에서도 주택과 상가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소방에 접수된 대부분의 신고가 침수나 침수 우려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부산 사상구는 "도로 전역이 침수 피해가 발생해 차량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안전안내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해운대구도 벡스코 인근과 세월교, 용천 지하차도 주변이 현재 통제가 되고 있다.

동구에서는 많은 비에 안전이 우려되는 24가구 37명을 선제적으로 대피시켰다.

비는 이날 밤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30∼100㎜이지만, 곳에 따라 많은 곳은 180㎜ 넘게 더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비가 강하게 내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면서 "하천 산책로와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될 수 있으니 출입 금지를 엄격하게 지키고, 저지대 침수 등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rea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