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공공부채 GDP의 100%…"예산안 준비 노동당 정부 고민"

연합뉴스 2024-09-21 00:00:50

영국 재무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의 공공 부채가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영국 통계청(ONS)은 8월말 기준 공공 부문 부채는 2조7천680억파운드(4천920조4천억원)로, GDP 대비 100.0%로 잠정 추산됐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비율은 1년 만에 4.3%포인트 높아져 1960년대 초 수준이라고 ONS는 설명했다.

회계연도 기준으로 연간 공공 부채가 GDP의 100%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61년 3월(102.5%)이 마지막이었다. 월간 추정치로는 지난해 5월과 6월 100%를 넘었다.

8월 금융기관 제외 공공 부문 순차입 규모는 137억파운드(24조3천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8월 수치로는 코로나19 때인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다.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는 124억파운드(22조원)였다.

올해 회계연도가 시작된 4월부터 8월까지 순차입은 641억파운드(113조8천억원)로 예산책임청(OBR)의 지난 3월 예상치보다 62억파운드(11조원) 많았다.

높은 수준의 공공 부채는 다음달 말 예산안 발표를 준비 중인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에게 골칫거리라고 영국 언론은 지적했다.

7월 출범한 노동당 정부는 전임 보수당 정부로부터 부실한 재정을 물려받았다며 증세나 복지 예산 삭감과 같은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해 왔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