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 9·19 선언 기념 평화회의…강대강 대북정책 비판

연합뉴스 2024-09-21 00:00:29

文 "역대정부 노력 현정부서 물거품, 북한도 대화 나서야"

공동선언 전남 평화회의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

(영암=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을 맞아 광주·전남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야권 인사들이 잇따라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20일 전남 영암군 호텔 현대 바이 라한 목포에서 개최된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전남 평화회의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김부겸 전 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박지원·정동영·한정애·윤건영·김준형 국회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사실상 흡수 통일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북한과의 신뢰 구축과 대화를 위한 역대 정부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며 "9·19 군사합의가 현 정부에서 파기돼 지금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후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더 나빠지기 전에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북한도 핵에 매달리거나 대결을 외치는 것은 무모한 만큼 속히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9·19 평양공동선언 전남 평화회의 참석한 문재인

김부겸 전 총리도 "현 정부 들어 강대강 대치 속에 남북 관계가 심각한 파탄 상태를 맞았다"며 "지금 상태가 계속되면 윤석열 정부는 보수·진보를 넘어 지속했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조금도 하지 않은 정부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1972년 7·4 남북 공동 성명과 1985년 첫 이산가족 상봉, 1991년 남북공동합의서 등 역대 보수정권들도 남북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9·19 선언 정신을 되새기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이 협력할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9·19 선언에서 합의했던 평화의 울타리가 사라지고 다시 냉전 시절로 돌아간 남북 관계가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역사는 발전하고 진보한다고 굳게 믿었듯이 남북 관계도 더디지만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 굳게 믿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 평화 향한 이어달리기에 전남도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문 전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포럼 후 호텔 현대에서 오찬을 하며 전날 광주에서 시작한 1박 2일간의 평화회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are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