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 '9·19 기념사'에 "퇴임 후 북한 수석대변인 노릇"(종합)

연합뉴스 2024-09-21 00:00:29

임종석 '통일하지 말자'에는 "김정은 반통일 선언에 화답"

발언하는 추경호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은 2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9·19 선언 기념행사'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과 관련해 "북한 수석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전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대해 "개탄스러운 현실 인식이 목불인견"이라며 "북한이 먼저 뭉갠 9·19 합의가 여전히 존속한다고 믿으며 끊임없이 북한 편만 드는 굴종적 인식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신 부대변인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거론, "문 전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미몽에서 깨어나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라"며 "실패한 대북정책에 대해 반성과 함께 국민들이 왜 정권교체를 명령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의 기조연설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망상과 허풍으로 점철된 궤변이었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에는 북한의 수석 로비스트 노릇을 했고, 퇴임 이후에는 수석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의 그릇된 언행에 참담하다. 부디 자중하라"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9·19 군사합의는 불균형 합의이자 우리만의 무장해제였다"며 "북한에 한마디 못 하고 마지막까지 종전선언 타령한 게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문 정권의 위장 평화, 굴종의 대북정책이야말로 최악의 무능력 외교"라며 "북한의 온갖 도발에 침묵한 그 시대가 평화라고 하는, 창피함도 모르는 세력에게 정권을 내어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이 전날 '통일하지 말고 두 국가 현실을 수용하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이 필요할 때는 통일론을 주장하고, 북한이 통일이 필요 없다고 이야기하면 거기에 보조를 맞추는 정말 기이한 현상"이라며 "북한의 주장이랑 닮아도 너무 닮았다"고 평가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런 사람들이 주축을 이룬 민주당 정권이 다시 들어서면 이 나라를 북한에 통째로 갖다 바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라며 "통일 포기는 노예 상태에 놓여 있는 북녘 동포들에 대해 그냥 눈감고 수수방관하겠다는 것이다. 인륜과 정의에도 반한다"고 말했다.

k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