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체결…尹 "원전 르네상스 주역"

연합뉴스 2024-09-21 00:00:28

"양국 함께 짓는 원전 될것"…피알라 총리와 원전터빈 제조 '두산스코다파워' 방문

윤석열 대통령, 체코 기자재 공급망 구축 및 강화 MOU 참석

(프라하=연합뉴스) 안용수 곽민서 기자 = 한국과 체코는 20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 서명했다.

협약식은 윤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총리가 함께 방문한 체코 플젠시의 원전 기업인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협약식에서 "원전 협력을 계기로 한국과 체코는 세계 원전 르네상스 시대의 미래 주역이 될 것"이라며 "한국과 체코의 우수한 원전 기업 등 모두가 힘을 합쳐 새로운 미래를 함께 이끌어 가자"고 제안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에 새로 짓는 원전은 한국과 체코가 함께하는 원전이 될 것"이라며 "오늘 원전 협력 약속들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한국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 임석

윤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팀 코리아는 50년 이상 원전을 안전하게 건설하고 운영해 왔다"며 "체코 원전 건설에서도 'On Time, On Budget'(공기·예산 준수) 약속을 지키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약식에서는 원전 설계와 운영, 핵연료, 방폐물 관리 등 원전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부문에서 총 13건의 MOU가 체결됐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양국 정상이 임석한 주요 MOU는 ▲ 원전 협력 ▲ 체코 원전사업 터빈 공급 확정 ▲ 한-체코 원자력 기술 협력 ▲ 원자력 협력센터 설립 ▲ 체코 원전사업 기자재 현지화 등이다.

이외에도 ▲ 양국 대학 간 원전 전문인력 양성 협력 ▲ 지원기관 간 원전 기술 공동연구 ▲ 협회 간 터빈 이외의 추가 기자재 공급망 구축 등도 체결됐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협약식에 앞서 두산스코다파워의 생산 설비를 시찰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발전형 터빈 원천 기술을 보유한 세계 3대 기업으로서 지난 1972년 원전형 터빈을 최초로 생산한 후 유럽 원전 26기에 터빈을 공급한 업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내년 3월 우리나라가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최종 계약자로 선정될 경우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한 터빈을 사용하게 된다.

양국 정상은 또 원전 기자재 생산기업인 '스코다JS'도 방문했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터빈에 장착되는 블레이드(회전날개)에 공동으로 서명하기도 했다.

이는 양국이 원전을 함께 짓고, 기업 간 협력을 지원한다는 협력 의지가 담겨 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터빈 블레이드 서명식

이날 방문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대통령실에서 박춘섭 경제수석·이도운 홍보수석,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부회장 등도 참석했다.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