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 연체율 0.05%p 상승…중소기업 연체율 큰 폭 늘어

스포츠한국 2024-09-20 16:11:47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6월 분기말 효과로 감소했던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다시 상승하며 반등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2013.1월~2024.7월) ⓒ금융감독원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2013.1월~2024.7월) ⓒ금융감독원

20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2024.7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7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7%로 전월말(0.42%)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0.39%)과 비교하면 0.08%포인트 올랐다.

올해 3월 0.43%였던 연체율은 4월 0.48%, 5월 0.51%로 상승하다가 6월 들어 연체 채권을 정리한 영향에 따라 0.42%로 0.09%포인트 떨어진 바 있다.

통상 분기말(연말)에는 은행의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확대로 연체율이 큰 폭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게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7월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월(2조3000억원) 대비 4000억원 증가했으며,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전월(4조4000억원) 대비 2조9000억원 감소했다.

7월중 신규연체율(2024.7월중 신규연체 발생액/2024.6월말 대출잔액)은 0.12%로 전월(0.10%)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7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이 0.53%로 전월말(0.46%)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67%로 전월말(0.58%)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는데, 이 가운데 중소법인 연체율이 0.71%로 전월말(0.58%) 대비 0.13%포인트 올랐고,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61%로 전월말(0.575)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5%로 전월말(0.04%)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7월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말(0.36%)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5%로 전월말(0.24%)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76%로 전월말(0.71%)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금감원 측은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2010~2019년 평균 연체율은 0.78%)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며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연체율이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혓다.

또한 “금감원은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취약차주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차주의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