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온 '양자배터리 신사업' 시작부터 삐걱...20억원 유증 네차례나 유예

데일리한국 2024-09-20 16:30:20
(사진=퀀텀온) (사진=퀀텀온)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신사업으로 양자배터리 사업을 추진 중인 코스닥 상장사 퀀텀온이 최근 20억원 자금 납입 유예로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퀀텀온은 20억뿐만 아니라 이달 중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따로 16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납입 유예로 나머지 투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퀀텀온은 지난 11일 예정이었던 2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기일을 내달 14일로 유예했다. 이 투자는 원래 지난 8월 납입 예정이었으나 이미 3차례나 유예된 상황이었다. 이번 유예를 포함하면 두달여 새 4차례나 자금 납입이 연기된 셈이며, 투자자 역시 2차례나 변경됐다. 이로 인해 퀀텀온의 신사업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퀀텀온은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양자배터리 관련 연구개발업 △태양광 모듈 제조업 △전기차 충전기 관련 연구개발 및 용역 사업 △모빌리티 관련 사업 △물리, 화학 및 생물학 연구개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학교 공대 출신인 김만식 암브라 CEO와 한양대학교 공대를 졸업한 이춘범 SCS 전무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유상증자 역시 운영자금 목적으로 발행됨에 따라, 해당 신사업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투자 유예로 신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퀀텀온의 올해 상반기 반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억4000여만원이며, 영업손실은 170억원에 달한다. 더욱이 퀀텀온은 지난 2020년부터 5년째 누적된 적자로, 추가적인 투자 없이는 신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

또한 해당 투자의 납입 유예로 이달 중 납입 예정인 다른 투자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퀀텀온은 이달 26일과 30일 각각 60억원과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11차CB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 투자 역시 이미 여러 차례 유예됐다. 60억원 유증의 경우 당초 5월 납입 예정이었으나, 투자자의 사정으로 인해 8차례나 미뤄졌다. 11차CB도 4월에 투자받을 예정이었으나 9차례나 유예됐다.

특히 11차CB 투자 건의 경우 또다시 유예될 경우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수 있다. 코스닥시장 공시규정에 따르면 유증과 CB 발행 등 최초 공시한 납입 시점을 기준으로 6개월 이상 유예될 경우,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함께 벌점을 받게 된다.

또한 최근 1년간 누적 벌점이 8점 이상인 경우 1일간 매매거래정지 처벌을 받으며, 15점을 넘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 및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이에 대해 데일리한국에서는 퀀텀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