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유엔에 명상의 날 제안"…내달 스님 68명 방미(종합)

연합뉴스 2024-09-20 16:00:28

뉴욕서 韓불교문화·명상 홍보…선명상대회 열어 외국 전문가 초청

"마음 고요하게 하자"…'하루 5분 명상' 제안·광화문서 28일 시연

5분 명상 제안한 조계종 촘무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지금, 이 순간 행복합니다. 일어나는 욕심을 내려놓으면 몸과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순간순간 평안하면 영원히 평안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평안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20일 "선명상은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의 마음 건강을 지켜낼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며 전 국민이 하루 5분 명상을 실천하자고 제안했다. 명상 문화 확산을 위해 '세계명상의 날' 제정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진우스님은 이달 28일 열리는 '2024 불교도대법회(국제선명상대회)' 개막식을 앞두고 이날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상을 잠시 멈추는 하루 5분의 선명상으로 우리 모두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한국불교가 정진해 나가겠다"며 말했다.

조계종은 국제선명상대회 개막 때 광화문 광장에서 약 3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5분 선명상을 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민 정신건강을 증진한 선명상 프로그램을 템플스테이를 비롯한 여러 경로로 보급할 계획이다.

진우스님은 이른바 '108명상'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명상법이 있다면서 "(무엇을 할지는 각자) 선택하면 된다. 그 토대는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자세를 취하더라도 마음을 고요히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명상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선명상을 소개하는 국제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로시 조안 할리팩스, 툽텐 진파, 차드 멩탄, 판루스님, 직메 린포체 등 해외 명상 전문가를 초청해 명상에 관한 발표·토론을 진행하며 전국 11개 사찰 및 학교에서 선명상 특강 및 체험 행사를 연다.

진우스님은 "우리는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지 못하고,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며 살고 있다"며 "전 국민에게 다가오게 될지 모르는 마음 건강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하여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는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명상을 국민체조처럼 보급하면 여러 가지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선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선명상대회 개막에 앞서 수계법회와 승보공양 법회를 연다. 진우스님은 이들 의식의 바탕인 삼귀의계와 오계가 "불교의 오랜 전통이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적·정신적 가치를 품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현대 사회에 맞게 재해석함으로써 '나를 비우고 상대를 존중하며, 서로 공경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것이다.

진우스님은 "최근 서구사회의 명상 인구가 3배 이상 증가했다"며 내달 미국 뉴욕을 방문해 한미 전통불교문화교류 행사를 열고 한국 전통불교문화와 선명상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2024 불교도대법회 기자간담회

미국 방문 중 유엔에 '세계명상의 날' 제정을 제안한다. 세계 각국의 명상 전문가 등이 현재 비공식적으로 세계명상의 날로 기리고 있는 5월 21일로 제안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다.

진우스님은 예일대에서 강연하고 '마음챙김 명상법'의 개발자인 존 카밧진 박사와 대담하는 등 명상에 관한 담론을 전파한다. 또 세계적인 양자물리학자인 미나스 카파토스와도 만난다.

일련의 활동을 위해 진우스님을 포함한 승려 68명이 미국에 간다. 재가자와 사찰음식·템플스테이·연등회 관계자까지 포함해 112명 규모의 방미단을 꾸린다.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