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티셔츠 한 장으로 평화를"…유니클로 기부금 어떻게 쓰였나

데일리한국 2024-09-20 14:55:35
셸바 에이코 유니클로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가 20일 서울 마포구 ‘DRC 홍대’에서 진행된 ‘글로벌 사진전 - PEACE FOR ALL’ 전시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천소진 기자 셸바 에이코 유니클로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가 20일 서울 마포구 ‘DRC 홍대’에서 진행된 ‘글로벌 사진전 - PEACE FOR ALL’ 전시회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천소진 기자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고객들이 제품은 많이 구매하는데, 정작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사회공헌을 통해 그들이 더 많이 좋은 일에 참여하고 실천하는 것을 깨닫게 하자는 취지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셸바 에이코 유니클로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는 20일 서울 마포구 ‘DRC 홍대’에서 열린 ‘글로벌 사진전 - PEACE FOR ALL(모두를 위한 평화)’ 전시회에서 “기부금만 전달하는 데 머물지 않고 많은 고객이 세계에 진정한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니클로 ‘글로벌 사진전 - PEACE FOR ALL’ 전시회 전경. 사진=천소진 기자 유니클로 ‘글로벌 사진전 - PEACE FOR ALL’ 전시회 전경. 사진=천소진 기자

유니클로(UNIQLO)가 세계적인 사진작가 그룹인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와 함께 하는 글로벌 전시회를 오는 21~25일 DRC 홍대에서 개최한다.

앞서 유니클로는 2022년 6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UT(유니클로 티셔츠)를 통해 전 세계 평화 활동을 지원하는 PEACE FOR ALL 프로젝트를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피해를 입은 아이들과 조혼의 폐해로 스스로 삶을 결정할 수 없는 베트남 아동들 등을 대상으로 했다.

매그넘 포토스의 사진작가인 크리스티나 드 미델(Cristina de Middel), 린도쿨레 소베크와(Lindokuhle Sobekwa), 올리비아 아서(Olivia Arthur) 등이 참여했다. 

PEACE FOR ALL 활동이 펼쳐지는 순간을 사진작가의 고유한 시선으로 포착한 63점의 작품을 통해 평화에 대한 통찰력과 감동, 즐거움을 전시 관람객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전시회는 서울을 비롯해 런던, 하노이, 뉴욕, 도쿄 등 전 세계 10개 주요 도시에서 열린다.

PEACE FOR ALL 활동의 순간을 담은 사진이 디자인된 새로운 티셔츠 컬렉션. 사진=천소진 기자 PEACE FOR ALL 활동의 순간을 담은 사진이 디자인된 새로운 티셔츠 컬렉션. 사진=천소진 기자

유니클로는 매그넘 포토스 사진작가 3인이 베트남과 에티오피아, 루마니아를 방문해 촬영한 PEACE FOR ALL 활동의 순간을 담은 사진이 디자인된 새로운 티셔츠 컬렉션도 이날 출시한다.

티셔츠 판매 수익 전액은 유엔난민기구(UNHCR),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 플랜 인터내셔널(Plan International) 등 국제 인도주의 단체 3곳에 기부된다.

전시회에 참여한 올리비아 아서 작가는 “사진작가로서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들을 목격하고, 사진에 담는 것이 많은 감정을 일으킨다”며 “내가 찍은 사진이 티셔츠에 담겨 판매되고, 이로 이어진 기금이 다시 그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이 너무 특별한 기회”라며 소감을 전했다.

전시회에 참여한 올리비아 아서 작가가 자신이 촬영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천소진 기자 전시회에 참여한 올리비아 아서 작가가 자신이 촬영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천소진 기자

실제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은 프로젝트 티셔츠 수익 전액을 3곳의 국제 구호 기구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524만 장 이상의 PEACE FOR ALL 티셔츠가 판매됐으며 약 143억원 이상을 기부했다.

셸바 에이코 디렉터는 “수익에 대한 목표를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알고 취지에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프로젝트와 사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니클로는 향후 매그넘 포토스처럼 유니클로와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다른 팀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