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노조 '천막 농성' 돌입...본사 부산 이전 꼼수에 반발

데일리한국 2024-09-20 14:55:57
산은 노조는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앞에서 산은의 핵심 부서를 부산으로 이동하는 조직개편 중단을 촉구하는 '천막 농성 투쟁'에 돌입했다. 사진=산은 노조 산은 노조는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앞에서 산은의 핵심 부서를 부산으로 이동하는 조직개편 중단을 촉구하는 '천막 농성 투쟁'에 돌입했다. 사진=산은 노조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을 놓고 산업은행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산업은행지부(산은 노조)의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산은 노조는 산은이 산은법 개정이 현실화되지 않았는데, 강석훈 산은 회장이 조직개편을 통해 산은 부산 이전 효과를 내려고 한다고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19일) 산은 노조는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 앞에서 산은의 핵심 부서를 부산으로 이동하는 조직개편 중단을 촉구하는 '천막 농성 투쟁'에 돌입했다. 

산은은 부산에 '남부권 본부 설치'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 절차에 들어간다. 강 회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산은법 개정 전이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사회에서 조직 개편 승인이 완료되면 하반기에는 남부권투자금융본부 신설을 위한 인사이동이 이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산은 노조는 산은법 개정이 현실화되기 어려워보이자, 강 회장이 조직개편을 통해 부산으로 주요 부서와 인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산은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국내 지점영업을 총괄하는 지역성장부문을 부산으로 이전했고,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산은 노조는 "부산 이전을 위한 불법 조직개편에 대해 수차례 산은에 반대의사를 표명해 왔다"며 "강석훈 산은 회장은 오는 26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부산으로의 인력 이동을 포함한 ‘2차 부산 이전 조직개편’을 강행하겠다고 산은 노조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부터 산은의 부산 이전을 두고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산은 본사 부산 이전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대표적인 국정 과제다. 

산은 본사 이전의 핵심은 산은법 개정이 필수다. 산은법 4조인 '산은 본점을 서울시에 둔다'는 내용을 개정해야 한다. 하지만 산은 본사 부산 이전을 위한 '산은법 개정안'은 정치권 여야 대립 등으로 국회 문턱을 못 넘고 있다.

김현준 산은 노조 위원장은 "산은은 지난해 1월 이미 한 번의 부산 이전 조직개편을 겪었으나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명확하지 않다"며 "지금도 부산, 울산, 경주에 가장 많은 점포와 인원을 두고 있는데 또다시 조직개편을 하는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