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인구 절반 영양실조' 파키스탄에 영양교육센터 설립

연합뉴스 2024-09-20 12:00:46

수질모니터링 역량 강화 사업도 마무리

파키스탄 아동 및 지역 영양 개선을 위한 영양교육센터

(서울=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19일(현지 시간)파키스탄 동부 펀잡주 파이잘라바드 농업대학에서 '파키스탄 아동 및 지역 영양 개선을 위한 영양교육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지상 3층, 약 3천㎡ 규모로 지어진 영양교육센터에는 30명 이상 수용 가능한 기숙사 시설과 대형 콘퍼런스룸, 도서관, 강의실 등이 들어섰다. 식품 영양성분 분석용 기자재를 갖춘 실험실 4개는 올해 안에 구축될 예정이다.

이는 코이카가 지난 2020년부터 700만 달러(약 93억 원)를 들여 추진한 사업의 일환이다.

코이카는 사업을 통해 영양교육 전문가인 '마스터 트레이너'가 파키스탄 전국 5개 주 거점 대학과 손잡고 일선 학교 담당 교사와 임상영양사 등 약 1만 2천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이 과정을 마친 이들이 다시 각 마을에서 학생, 학부모 등 주민 12만여명에게 관련 내용을 전파하게 된다.

지난해 코이카 초청으로 한국에서 연수를 받고 돌아간 마스터 트레이너 35명은 강의와 교보재, 현지 농산물을 활용한 레시피 등을 개발해 유튜브 채널에 올릴 계획이다.

농업 국가인 파키스탄은 식량 자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인구의 절반가량이 영양실조 상태로, 5세 이하 아동 44%가 발육부진, 15%가 급성 영양실조를 겪고 있다.

이는 빈곤뿐만 아니라 식품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영양 지식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이를 바로잡을 인력과 시설이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라고 코이카 측은 전했다.

파키스탄 아동 및 지역 영양 개선을 위한 영양교육센터 준공식

박기준 주파키스탄 대사는 준공식에서 "한국 정부 지원으로 설립된 영양교육센터가 파키스탄 식량 안보 강화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크랄 아흐마드 칸 파이살라바드 농업대 부총장은 "영양교육센터는 파키스탄 국민의 영양 상태 개선과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과 파키스탄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코이카는 지난 12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파키스탄 깨끗한 물과 위생(SDG6) 달성을 위한 수질모니터링 시스템 역량 강화 사업' 종료식 겸 제3차 성과 공유 워크숍을 열었다.

이는 파키스탄 국민에게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코이카가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진행한 사업이다. 기후변화부 등 파키스탄 5개 부처와 협력해 수질 분석 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데이터 관리 시스템 개발 등도 진행했다.

sunny1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