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휴업중’에 ‘전대미문 50-50’ 오타니, 반쪽 우려 지운 괴물 능력치[스한 이슈人]

스포츠한국 2024-09-20 11:23:31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사상 첫 50홈런-50도루의 금자탑을 세웠다. 팔꿈치 수술로 인해 투수까지 겸하는 ‘이도류’를 잠시 쉬고 있지만, 타자에만 전념했을 때 또다른 무서움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연합뉴스 AFP ⓒ연합뉴스 AFP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6안타(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20-4 대승을 거뒀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 전까지 48홈런-49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그는 1회초부터 2루타를 작렬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이어 1사 1,2루 윌 스미스 타석 때 3루 도루에 성공해 시즌 50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신고한 뒤 2루 도루를 만들며 51호 도루까지 기록했다.

50도루에 성공한 오타니는 50홈런을 향해 나아갔다. 그는 6회초 마이애미 조지 소리아노의 몸쪽 낮은 85.4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 133.5m 초대형 우월 투런 홈런을 작렬했다. 오타니의 시즌 49호포였다.

대기록까지 홈런 1개가 남은 상황. 오타니는 7회초 마이클 바우만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기록해 꿈의 50홈런-50도루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첫 50홈런-50도루.

오타니는 마지막 타석에서 또 한 번 홈런을 쳐 3연타석 홈런과 함께 자신의 대기록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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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가 지난해 12월 오타니에게 10년 7억달러(약 9308억원) 블록버스터급 계약을 안긴 이유는 간단하다. 오타니의 실력이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활약 가능한 오타니는 2023시즌 투수로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 타자로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6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2023시즌 막판 당한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아 2024시즌 마운드에 오를 수 없는 상태였다. 2025시즌은 돼야 ‘이도류’ 영업 재개가 가능했다.

또한 역대급 계약 이후 몰려올 수 있는 부담감, 타격에 중요한 팔꿈치에 칼을 댔기에 타격감에 대한 불안함 등을 이겨내야 한다는 점이 오타니의 발목을 잡았다. 타자에 전념하는 오타니의 시즌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듯했다.

오타니는 그럼에도 단순한 호성적을 뛰어넘어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를 썼다. 오타니의 ‘타자 전념’은 반쪽 활약이 아닌 몰아넣은 능력치의 폭발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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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