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시 여권내 이탈표?…추경호 "전혀 걱정 안해"

데일리한국 2024-09-20 11:09:26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예상되는 '김건희 특검법'의 국회 재표결 시 여권 내 이탈표 가능성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건 정치인들이 해야할 과제지만 무리하게 위헌적 요소를 담은 특검법에 대해 이탈표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어 정부로 이송됐다.

국민의힘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법 상정에 반발해 그간 대응해왔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대신 본회의 보이콧으로 응수했다. 이를 두고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한 필리버스터 진행에 부담을 느껴 회피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됐다.

추 원내대표는 이를 두고 "그 분석은 야당 입장을 일부 대변하고 있는 것"이라며 "거야의 일방적 입법 폭주에 대해 보이콧으로 강하게 맞서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국회 재표결' 반복이라는 쳇바퀴 정국 속 국민 피로감이 가중되는 것 같다는 지적엔 "이것이 중단되려면 야당이 하루빨리 상임위를 과거 여야가 함께 숙의하고 토론하며, 접점을 만들어가는 관행으로 돌아와야 한다"라며 "지금과 같은 일방적 밀어붙이기 관행이 지속된다면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여야 민생 법안과 관련해선 야당과의 협치는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싸울 것은 싸우고 민생을 위해서 일할 때는 함께 일해야 한다"며 "현재도 정책위의장 등 다양한 채널에서 민생법안 관련 대화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민생 법안 (입법)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2국가론에 대해선 "임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도 손절한 분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임 전 실장은 전날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추 원내대표는 "임 전 의원의 발언, 행동의 맥락을 보면 북한의 주장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며 "(북한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할 때는 통일론을 주장하고 통일이 필요 없다고 얘기하면 또 거기에 보조를 맞추는 정말 기이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여·야·의·정 협의체와 관련해 당 일각에서 '대통령실과 정부가 한발 물러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선 "(대통령실과 정부가)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것 자체가 벌써 한발 물러선 자세에서 대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의료계의 참여를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