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웨이모, 현대차와 로보택시 만드나

데일리한국 2024-09-20 10:33:22
HMGICS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 사진=모셔널 제공 HMGICS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 사진=모셔널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구글 자회사 웨이모가 차세대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위탁생산건으로 현대자동차와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0일 로이터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와 웨이모 임직원들이 로보택시 사업과 관련 미국 웨이모 본사에서 적어도 3회 이상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웨이모가 개발한 6세대 자율주행 기술을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 5에 탑재, 로보택시를 구현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모는 미국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자율주행 기반 로보택시를 운영한다. 운전사가 없는 '레벨4' 자율주행차다. 지금까지 스텔란티스와 재규어랜드로버 차량을 구매, 로보택시를 구현했다.

최근엔 중국 지리자동차의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Zeekr)의 미니밴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와 웨이모의 회동은 미국 정부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정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에선 분석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7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25%에서 100%로 크게 올렸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지커의 전기차가 매력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구글 웨이모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진=웨이모 제공 구글 웨이모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진=웨이모 제공

지커측은 공식 논평을 통해 "웨이모와의 파트너십엔 변화가 없다"며 "차량 공급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모 역시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추측에 대한 언급은 거부하겠지만, 지커 플랫폼에서 6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을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준비가 되면 차량에 (해당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했다.

웨이모가 개발 중인 6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은 13대의 카메라, 4대의 라이더, 6대의 레이더 등으로 구성한다. 이전보다 적은 비용으로 더욱 광범위한 기상 조건에서 정교하게 작동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자회사 모션 자율주행차를 자체적으로 개발해왔다. 하지만 최근 모션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모션은 지난해 매출액 35억2800만원, 영업적자 29억1100만원 등의 실적을 거뒀다. 대부분의 매출을 그룹사에 의존하고 있지만 2019년 10월 출범 이후 흑자를 기록한 해는 없다.

모션은 미국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일정이 2026년까지 연기된 상태다.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현대차그룹이 내재화를 고집하지 않고 기술력 있는 외부 회사와 손 잡고 로보택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율주행 관련) 현재 새로운 사업에 대해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