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정재단은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정몽규 포니정재단 이사장은 "한강 작가는 1993년 시 '얼음꽃'을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이듬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문단에 본격적인 이름을 알렸다"면서 "이후 30년간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조망하는 주제 의식과 감정에 울림을 선사하는 표현력으로 국내외 독자 모두를 사로잡으며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과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여왔다"는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포니정 혁신상은 현대자동차 설립자인 고(故)정세영 HDC그룹(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인 ‘PONY 鄭(포니정)’에서 이름을 따 지난 2006년 제정된 상이다.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상금 2억 원과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한강 작가에 대한 시상식은 내달 1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이파크타워 1층 포니정홀에서 개최 예정이다.
한강 작가는 등단 이후 지속해서 폭력이 빚어내는 삶의 비극에 대해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냄으로써 독자에게 커다란 감정의 진폭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특히 지난 2016년 부커상의 영예를 안은 소설 '채식주의자'를 통해서는 인간의 욕망이라는 보편적 주제에 몰입하며 언어와 소재의 한계로 변방에 불과했던 한국문학의 특수성에서 벗어나 세계문학의 주류로 당당히 편입됐다는 평가를 얻은 바 있다.
부커상 수상 이후 5년 만에 발간한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작품이다.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지식 없이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한국적인 소재가 오히려 세계적일 수 있다’라는 가능성과 더불어 작가의 문학성과 주제 의식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들으며 부커상에 이어 지난해 한국 작가 최초로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