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두 국가론' 대응 시급" 9·19 6주년 학술회의

연합뉴스 2024-09-20 08:00:32

광주·전남서 평양공동선언 기념식…문재인 전 대통령 참석

광주서 열린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회의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남북 간 적대행위 금지 등을 담은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을 기념하는 학술회의가 19일 광주에서 열렸다.

2024 한반도 평화공동사업 추진위원회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한반도 전쟁 위기와 새로운 평화 구상'과 '두 개 국가론과 새로운 통일 구상' 등 두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남과 북 강경파에 의해 군사합의가 자체 파기돼 한반도의 우발적 충돌 확률이 높아졌고 비핵화 협상 구도 복원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이 보내는 오물 풍선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오래가겠지만, 북한과 다시 핵과 전쟁 위협이 없는 공동 번영과 평화를 이야기할 순간을 위해 견뎌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먼저 그리고 주도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고유환 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한반도 '두 국가' 주장을 헌법에 명문화하고 영토 규정을 새롭게 할 경우에 대한 연구와 대응 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원장은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장기간 중단된 가운데 한미의 '김정은 정권 종말론'과 북한의 '대한민국 괴멸론'이 충돌할 경우 핵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1992년 한중 수교 모델을 적용한 북미 수교·북일 국교 정상화·남북 기본조약 체결 등 평화를 위한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제언했다.

이날 오후에는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이 열리며 20일에는 전남 영암군 호텔현대 바이 라한 목포에서 평화회의가 이어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광주 비엔날레를 관람한 뒤 기념식과 평화회의에서 각각 인사말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are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