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서울 강남과 강북 간 아파트값 차이의 양극화가 심화하고있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4106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96만원 올랐다.

구별로 보면 서초구의 3.3㎡당 매매가가 7774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강남구(7375만원)와 송파구(5575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용산구(5159만원), 양천구(4351만원), 성동구(4326만원), 마포구(4232만원), 광진구(4153만원), 영등포구(3965만원), 강동구(3940만원), 동작구(3760만원) 등의 순이다.

3.3㎡당 매매가가 가장 낮은 지역은 도봉구로 2179만원이었다. 강북구(2180만원), 금천구(2205만원), 중랑구(2435만원), 노원구(2503만원), 구로구(2545만원), 관악구(2572만원) 등도 매매가가 낮은 편에 속했다.

특히 매매가가 가장 비싼 서초구의 아파트값은 상승폭도 가장 컸다. 3.3㎡당 매매가가 1년 전에 비해 269만원 올랐다.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9층)가 60억원에 거래되는 등 반포동에선 한강 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올해 초부터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도봉구는 같은 기간 3.3㎡당 매매가가 2197만원에서 2179만원으로 18만원 하락했다. 도봉구뿐 아니라 강북구(55만원↓), 노원구(48만원↓) 등 외곽지역은 3.3㎡당 매매가가 1년 전에 비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3.3㎡당 매매가가 가장 비싼 서초구와 가장 싼 도봉구의 아파트값 격차는 3.42배에서 3.57배로 더 벌어졌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한강을 낀 중심 지역, 신축 단지 등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지역 간 아파트값 격차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아파트값 회복을 이끄는 것은 강남권을 비롯한 중심 지역과 신축 단지로, 상승 효과가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 전체 아파트 시장이 과열 양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