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전설' 킹, 여자 선수 최초 미국 의회 황금 훈장 수상

연합뉴스 2024-09-19 10:00:47

빌리 진 킹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테니스 전설' 빌리 진 킹(80·미국)이 여자 스포츠 선수 최초로 미국 의회 황금 훈장을 받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9일 "(킹에게 의회 황금 훈장을 수여하는) 민주당과 공화당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했으며 곧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의회 황금 훈장은 미국 의회가 국내외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권위 상으로 대통령 자유 훈장과 같은 급에 해당한다.

상원에서는 이미 킹에게 의회 황금 훈장을 수여하는 합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1943년생인 킹은 현역 시절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12번 우승했으며 특히 윔블던에서만 6차례 정상에 올랐다.

또 국가 대항전인 페드컵에서 선수로 7번, 감독으로 4번 미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여자 선수들의 권리 옹호에 앞장섰으며 이후로는 사회 전체적인 여권 신장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1973년 남자 선수인 보비 리그스와 벌인 테니스 '성 대결'(Battle of the Sexes)은 9천만명이 시청해 테니스 사상 최다 시청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킹에게 의회 황금 훈장을 수여하는 법안 역시 이 성 대결 5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발의됐다.

민주당 미키 셰릴 하원 의원은 "킹의 평생에 걸친 노력이 코트와 교실, 직장에서 여성들의 환경을 바꿨다"고 훈장 수여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의회 황금 훈장을 받은 스포츠 선수는 재키 로빈슨(야구), 잭 니클라우스, 아널드 파머(이상 골프), 조 루이스(권투), 제시 오언스(육상) 등이 있다.

여자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이 훈장을 받는 것은 이번 킹이 처음이다.

1980년 모스크바 하계 올림픽에 불참하기로 한 미국 선수단이 이 훈장을 받았을 때 여자 선수들이 단체 자격으로 수상한 바 있다.

킹은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은 2009년에 받았다.

US오픈이 열리는 경기장 이름이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고, 페드컵으로 불렸던 여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 명칭도 2020년부터 빌리 진 킹 컵으로 변경됐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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