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조윤수 "마블 연상시키는 극한의 액션신? 박훈정 감독님만 믿었죠"[인터뷰]

스포츠한국 2024-09-19 07:00:00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배우 조윤수가 ‘폭군’을 통해 생애 첫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을 펼쳐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은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 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액션 스릴러 드라마다. ‘폭군’은 영화 ‘마녀’ 시리즈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박훈정 감독의 첫 OTT 드라마 작품이다.

조윤수는 ‘폭군’에서 주인공 채자경 역을 맡았다. 채자경은 친오빠의 자아를 가진 다중인격 인물로서 살벌하면서도 냉정한 성향을 보인다. 킬러이자 금고 기술자인 채자경은 아버지 채선생(이성민)이 살해당한 뒤 연모용(무진성)으로부터 모종의 물건을 탈취해달라는 의뢰를 받았으나 그에게 배신당해 폭군 프로그램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에 휘말린다.

조윤수는 채자경을 표현하기 위해 눈빛, 손 짓 하나 등 디테일한 부분 하나까지 섬세하게 신경썼고, 이를 통해 광기 어린 채자경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조윤수와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이날 그는 순수하면서도 앳된 얼굴로 이번 ‘폭군’ 참여 소감과 더불어 연기에 대한 열정, 앞으로 배우로서의 모습 등 진솔한 생각을 전했다.

“‘폭군’ 이전, 몇 개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번 작품만은 다르게 느껴졌어요. 첫 주연작이다 보니 해야 할 것도 많았고, 부담감이 컸어요. 하지만 책임감과 사명감이 더 컸죠. ‘죽더라도 이걸 다 끝내고 죽어야한다. 완수해야한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마냥 즐기지는 못했어요. 그리고 액션신이 많다 보니 촬영 전, 촬영 내내 혹시나 모를 사고로 인해 촬영에 지장이 갈까 봐 일상생활 내내 조심했어요. 이런 생각이 들 만큼 진심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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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수가 연기한 채자경은 친 오빠와 자아를 공유하는 다중인격의 소유자로서 극 중 한 육체로 두 개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또한, 두 정체성을 갖고 살인을 저지른다. 이때 그는 즐기는 모습 혹은 업으로 삼는 미세한 감정적 표현을 자신만의 연기 스타일로 풀어낸다.

“자경이라는 캐릭터는 한 사람의 육체 속 두 자아가 공존하면서 남매 케미를 보여요. 이 부분이 독특하고 신선하다고 느꼈죠. 이러한 다중인격의 차이를 보이기 위해 자경이를 표현할 때는 작은 몸 움직이나 동공의 흔들림 등 작은 부분에 차이를 두려고 했죠. 그리고 가장 큰 차이로는 감정을 느끼는 정도를 다르게 표현했어요. 자경이는 감정적 온도가 차가워요. 그런데 오빠는 불같은 성질도 있고, 특히 누군가를 해할 때 차이가 잘 보여요. 오빠의 경우 그 상황을 즐기면서 쾌락을 느꼈고, 자경이는 일처럼 느껴요. 이런 부분을 잘 표현하고자 했죠. 그 외에도 자경이가 담배를 잡고 있는 것, 말의 어미, 영혼 없는 눈빛 등 디테일 한 부분에 오빠와의 자아에 차이를 두려 했어요.”

조윤수는 채자경을 연기하면서 극한의 액션신을 소화했다. 그는 극 중 피 튀기는 총격전을 벌이기도 하고, 격투신을 선보이는 등 체력 소모가 많이 되는 촬영을 진행했다. 이에 조윤수는 꾸준한 운동과 액션 연기 연습 등을 통해 체력을 키웠고, 이를 통해 그는 냉정하면서도 강인한 채자경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크랭크인 전에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아서 매일 같이 무술 훈련과, PT, 무술팀 과 합 트레이닝 등을 빠르게 연습했어요. 그리고 촬영할 때는 한 신이 끝나면 다음 신을 준비하는 식으로 진행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몸 쓰는 것이 더 편했던 것 같아요. (웃음) 자경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이 조금 어려웠거든요. 그런데도 감독님이 저를 많이 믿어주셨고, 그래서 저도 신나게 할 수 있었어요. 힘들지만 뿌듯함이 따라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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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수는 ‘폭군’에서 선배 배우 차승원, 김강우 그리고 김선호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조윤수는 선배들과 함께한 촬영에 대해 “너무 많은 조언과 챙김을 받았다”라고 감사함을 전하며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선배님들 생각만 하면 울컥해요. (웃음) 그 이유는 모든 분들이 저를 걱정해 주시고, 챙겨주셨어요. 정말 황송하다는 표현이 적합할 정도죠. 촬영 당시 선배님들이 저를 보시기에 굉장히 힘들어 보였나 봐요. 저조차도 감싸지 못했던 그때의 제 모습을 선배님들이 알아봐 주셨고, 저를 어루 만져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어요. 폭군에서 한 팀으로, 자경이로 연기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선배님들에게 많은 받은 만큼 더 성장하고 많이 배워서 앞으로의 후배에게 좋은 선배 연기자로서 이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그렇다면 현재의 조윤수는 어떤 배우이자 사람일까.

“정말 직관적으로 표현하자면 ‘잘 하고 싶은 배우’ 같아요. 촬영 하면서 ‘내가 정말 연기를 좋아하고, 진심으로 대하고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그러면서 연기하기 이전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그만큼 지금의 저한테는 연기라는 것 자체가 일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됐고,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될 수 있을까? 남들에게 인정받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라고 고민을 많이 해요. 이런 모습을 봤을 때 연기에 진심이라는 것을 느꼈죠.”

이번 ‘폭군’을 통해 강렬한 인상과 함께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 시킨 조윤수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향후 목표를 전하며 연기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폭군 통해서 다시 한번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을 보완해서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이번 작품을 선배님들과 같이 하면서 되고 싶은 배우, 어른의 이상향이 정립이 됐어요. 제가 봤을 때 선배님들은 완성된 배우와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도 항상 노력하고 열심히 하세요. 그 모습을 보고 ‘나 또한 안일해질 수 없다’라고 느꼈어요. 선배님들의 모습에 자극도 많이 받았고, 연기를 대하는 진심 어린 태도, 프로 적인 모습, 후배를 챙겨주는 선배의 자세가 너무나 감명 깊었고, ‘한 사람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그렇게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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