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폭발적 성장 SAF로 활로 모색…"친환경 하늘길 연다"

데일리한국 2024-09-16 13:00:00
SK에너지가 구축한 코프로세싱 방식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연속 생산이 가능한 설비 전경. 사진=SK에너지 제공 SK에너지가 구축한 코프로세싱 방식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연속 생산 설비 전경. 사진=SK에너지 제공

[데일리한국 김소미 기자] 국내 산업계가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정부도 SAF사업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 생산확대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SAF는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줄일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에 맞춘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최근 국내 최초로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의 SAF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 다음달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원료를 투입해 SAF를 비롯한 저탄소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코프로세싱은 기존 생산공정에 석유 기반 원료와 바이오 연료를 함께 투입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SAF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SAF 시장규모는 2022년 24만톤에서 2030년에는 1834만톤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탈탄소 기조에 따라 수요 확대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EU는 관내 27개국 공항에서 항공기 급유를 진행할 경우 SAF 혼합비율을 내년 2%에서 2030년 6%로 높이기로 했다. 이후 2035년 20%, 2050년 70% 등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미국도 2030년 10%에서 2050년 100%까지 SAF 사용 의무화를 추진한다.

해외 주요국들은 이미 정부의 지원을 받아 SAF 선점에 나섰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에 따라 지난해부터 SAF 사용에 세제 및 보조금 혜택을 주고 있다. 일본도 다음달부터 SAF 생산하면 리터당 270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한다.

우리 정부도 SAF 확산을 위해 적극 나선다. 올해부터 SAF 급유 상용 운항을 시작하고, 2027년부터는 국내 출발 국제선 항공편에 SAF 혼합 급유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또한 SAF 생산기술 확보와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투자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같은 제도적 기반을 토대로 정유사들도 SAF시장 선점에 나섰다. SAF 원료 확보, 생산시설 구축 등에 나서는 등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단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를 열고 국산 SAF 적용을 위한 제반 준비를 마쳤다. 사진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를 열고 국산 SAF 적용을 위한 제반 준비를 마쳤다. 사진 = 대한항공

에쓰오일은 대한항공 여객기에 SAF를 주 1회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상용운항 정기노선 여객기에 국내 생산 SAF를 공급하는 최초 사례다.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바이오 원료를 정제설비에서 시범 처리했으며, 4월에는 국내 최초로 SAF 국제인증(ISCC CORSIA)을 획득한 바 있다.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SAF 전용 생산시설 건설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국내 최초 SAF 공급 및 실증 시범운항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핀란드 네스테에서 공급받은 SAF를 대한항공의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 화물기에 급유해 3개월간의 시범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2600억원을 투자,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팜유 정제시설을 건립 중이다. 양산 시점은 내년 2분기로 전망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부터 SAF를 일본 트레이딩 회사인 마루베니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ANA항공(전일본공수)에서 사용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앞으로 일본 뿐만 아니라 유럽 등지에서도 지속가능 항공유 수요 확대에 대비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