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점도 수도권 쏠림...'빅5' 서울·경기에 절반 이상인 155곳 분포

데일리한국 2024-09-16 15:00:00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 인구 고령화로 인해 지방 지점 폐쇄가 늘면서, 증권사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전체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는 729개점으로 전년 동기(788개점) 대비 7.4% 감소했다. 특히 업계 빅5 업체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의 지점 감소율은 전체 증권사보다 높았다.

이들 5개 업체의 국내 지점 수는 올 상반기 말 기준 279개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2개점)보다 10.5% 줄었다. 이는 전체 증권사의 지점 수 감소율보다 무려 3%p 높은 수치다.

폐점된 지점은 대다수 지방 거점 점포들이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의 군산WM센터가 지난해 11월 폐점했으며, 올해 6월에도 김해·마산·경산·경주 지역 지점이 통폐합됐다. KB증권도 8월 말 이천라운지를 용인지점과 통합한 바 있다.

지점 통폐합은 증권사의 온라인‧모바일 채널 이용률이 늘고 제공하는 비대면 서비스의 범위도 넓어지면서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경영 효율화 이유로 오프라인 지점을 줄였지만, 필수점포를 남겨뒀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남겨둔 필수 점포가 수도권에만 쏠려있다는 점이다.

실제 빅5 증권사의 지점 중 수도권에 자리한 점포는 155개점이고 그 외 지역의 경우 120여개에 불과했다. 전체 면적의 10%에 불과한 수도권에 주요 증권사 점포 절반 이상이 위치한 셈이다.

각 증권사별로 보면 △한국투자증권 수도권 34개‧비수도권 25개 △미래에셋증권 수도권 35개‧비수도권 34개 △KB증권 수도권 40개‧비수도권 28개 △NH투자증권 수도권 31개‧비수도권 23개 △삼성증권 수도권 15개‧비수도권 14개로 각각 집계됐다.

수도권 가운데에서도 부촌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지점이 성업 중이다. 특히 증권사들이 고액 자산가 특화 점포를 내세우면서, 서울 강남 등 부유층 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증권사 점포들이 경쟁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소외계층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 서비스가 마련되면서 대다수 오프라인 지점은 고액자산가를 위한 장소로 탈바꿈 되고 있다”면서 “영업점은 부동산·펀드 등 다양한 분야에 전문가들을 고용해 전문적인 상담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