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일대 UAM 이착륙장 갖춘 교통허브로…2030년 준공

연합뉴스 2024-09-08 12:00:36

혁신지구 지정·2조9천640억 투입…택시·버스·지하철과 복합 환승체계 마련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2030년 서울 김포공항 일대에 도심항공교통(UAM) 이착륙장과 복합 환승시설이 생긴다.

서울시는 9일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 일대 35만4천㎡가 김포공항 혁신지구로 지정돼 교통허브로 본격 개발된다고 8일 밝혔다.

도시재생 혁신지구란 공공이 사업 시행 주체가 되어 산업·상업·주거 환경을 조성하는 개발사업으로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혁신지구 지정으로 사업비를 투입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시는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이 일대를 빠르게 개발할 방침이다.

김포공항 도시재생 혁신지구는 지하 4층∼지상 8층으로 조성되며 UAM 이착륙장 및 복합 환승시설이 들어서는 1구역, 항공 업무시설이 있는 2구역, 첨단산업시설 중심의 3구역으로 나뉜다.

1구역은 2030년 준공 예정이며 지하 2층∼지상 1층에는 택시, 버스, 지하철 환승시설이 들어선다.

지상 5∼7층에는 수직 이착륙을 활용한 도시교통체계인 UAM을 위한 이착륙장이 생긴다.

이 구역 안에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른 대중교통으로 갈아탈 수 있는 복합 환승체계도 마련된다.

항공과 육상 교통수단을 모두 아우르는 교통 거점이 생기는 셈이다.

UAM 이착륙장 등 복합환승시설 조감도(1구역)

2구역은 2033년 준공 예정으로 항공 업무시설, 교육·상업·창고시설, 생활 SOC가 건립된다.

3구역에는 차후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하고 오피스텔과 공공시설을 세울 계획이다.

김포공항 혁신지구에는 국·시비 100억원, 한국공항공사 등 공공사업비 490억원, 민간 사업비 2조9천50억원 등 총 2조9천64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시는 개발이익을 지역에 재투자해 공공·체육·보육시설을 비롯한 생활 SOC을 확충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그동안 항공소음 피해를 겪고 건축규제로 개발에서 소외됐던 이 지역의 발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포공항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상가와 오피스텔 임대료 할인, 공영주차장 이용료 할인 혜택을 줄 방침이다. 또 향후 첨단산업 기업이 입주할 경우 지역주민 우선 채용도 지원한다.

시는 이 사업지 개발을 위해 내년에 혁신지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6년에 건축설계에 들어가 2027년 사업 시행계획 인가를 받아 착공에 들어간다.

시는 이 지역이 혁신지구로 지정됐을 뿐 아니라 지난 7월 일명 '화이트존'이라 불리는 국토교통부의 공간혁신구역 후보지에도 선정되면서 한층 더 자유로운 개발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국토부의 공간혁신구역 제도는 용도, 건폐율, 용적률 등 규제를 완화해 자유로운 개발을 유도하는 정책이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개발 제한과 주변 지역과의 단절을 겪었던 김포공항 인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끔 개발이익을 환원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김포공항 일대가 미래교통 허브이자 첨단산업 중심의 경제활력 도시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