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中전기차 수출 본격화... 경쟁 심화 대비해야"

데일리한국 2024-09-08 09:20:32
BYD 오션 M 콘셉트. 사진=안효문 기자 BYD 오션 M 콘셉트. 사진=안효문 기자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산업은 정부 지원과 가격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단기간 가파르게 성장, 최근에는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했다. 중국내 판매 둔화 및 주요국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에 다라 우리 자동차 업계도 이에 따라 국내 시장뿐 아니라 아세안 등 해외 신흥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에 대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중국은 자국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구조 다변화를 통해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최근 5년간 중국 내수 시장은 2400만~25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으며, 생산설비 과잉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추세다. 수출 비중이 지난 2019년 4%에서 지난해 16.3%로 급증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수출된 중국산 자동차는 490만대를 넘어섰다.

BYD, 길리(지리), 상하이자동차 등 주요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중국 외 자역서 현지 생산 및 기술 제휴를 강화한다. 관세 회피, 물류지 절감, 미국·EU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길리자동차 1톤 전기 화물밴 '쎄아(SE-A2)'. 사진=모빌리티네트웍스 홈페이지 갈무리 길리자동차 1톤 전기 화물밴 '쎄아(SE-A2)'. 사진=모빌리티네트웍스 홈페이지 갈무리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비(非)중국사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42만대(점유율 16.3%)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다. 주요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라 상대적으로 무역 장벽이 낮은 신흥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기업도 최근 아세안(ASEAN), 인도 등 신흥시장 육성을 추진하고 있어 경합 강도가 거세질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자국 내 탄탄한 공급망 확보, 치열한 내수 경쟁서 대두된 신규 브랜드의 약진 등이 중국산 전기차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실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차(NEV)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구매보조금을 10년 이상 지속하는 한편, 보조금 지급 기준을 강화해 로컬 브랜드의 기술경쟁력 제고를 촉진했다는 평가다. 

중국 전기차의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 외에도 미국과 EU 등 주요국의 자국 보호주의가 강화됨에 따라 우리 기업의 국내외 전기차 경쟁 환경 악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인상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멕시코 등 타 지역을 통한 우회 수출 차단을 위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EU는 최대 36.3%의 세율을 추가하는 관세 초안을 이해당사자들에게 통보한 바 있다.

국내서도 중국산 전기차 판매가 증가한다. 올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서 판매된 중국산 전기차는 약 1만9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 급증했다. 테슬라가 상하이서 생산, 수출하는 모델3와 모델Y가 베스트셀링카 상위를 유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영향이다.

또, BYD 등 중국 주요 브랜드들이 한국시장 진출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향후 국내 시장서도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 현상으로 성장이 둔화 추세이지만 앞으로 미래차 시장은 전기차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국가전략기술 R&D 투자지원, 전기차 보조금 확대, 인력양성 등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