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7개월만에 文 만난다... 당내 분열 잠재울까

데일리한국 2024-09-08 09:53:16
지난 2월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손인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2월4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손인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문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두 사람의 만남이어서 정계 관심이 쏠린다.

8일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다르면 두 사람의 면담은 당초 이 대표가 연임한 직후인 지난달 22일로 예정됐지만, 이 대표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라 이날로 연기됐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번 회동을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간 해묵은 계파 갈등을 완화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사법리스크가 양 진영 모두로 번진 만큼 양측이 힘을 합쳐 대응하는 구도가 나오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 대표도 연일 '결집'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문 전 대통령 수사가 가시화하자 곧바로 '전(前)정권 정치탄압 대책위'를 구성해 당 차원의 대응을 주문했다. 오는 9일 첫 회의를 앞둔 대책위에는 '원조 친명'인 3선의 김영진 의원이 위원장으로, 친문계인 황희·윤건영·김영배 의원, 친명계 한민수·박지혜 의원 등 10여명이 참여한다.

또 이 대표는 최근 일부 강성 지지층이 문 전 대통령 탈당 요구 집회를 예고하자 당 대변인을 통해 직접 우려를 표하고 단결을 당부하기도 했다.

완전한 '화해 무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친명횡재 비명횡사'라는 말이 회자했던 총선 공천을 거치며 양측 간 골이 워낙 깊어진 데다 일부 비(非)명계가 세력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다.

김동연 경기지사 측에 친문 핵심 전해철 전 의원 등이 둥지를 틀었고, 이 대표에 '쓴소리'를 해온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활동을 재개했다.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박광온, 강병원, 박용진 전 의원 등이 주축인 '초일회'도 최근 워크숍을 열고 활동 채비에 나선 것으로 감지된다.

한 비명계 전직 의원은 "총선 과정에서 친명계로부터 배제당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당장은 '오월동주'지만 추후 대선 준비 과정에서 다시 부딪힐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