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서 들은 그 팝스타 누구?…요즘 '대세' 사브리나 카펜터

연합뉴스 2024-09-08 09:00:42

'에스프레소' 등 히트로 英·美 차트 석권…상반된 매력 채플 론도 인기

사브리나 카펜터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사브리나 카펜터, 채플 론, 그리고 찰리 xcx. 올해 가장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여성 솔로 팝스타들이다.

서로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이들은 올해 굵직한 히트곡을 배출하며 미국과 영국 등 주류 팝 시장에서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이 가운데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둔 팝스타는 사브리나 카펜터다.

카펜터는 지난 2013년 차세대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는 디즈니 채널 시리즈 '걸 미츠 월드'(Girl Meets World)로 얼굴을 알렸다. 가수로는 이듬해인 2014년 미니음반 '캔트 블레임 어 걸 포 트라잉'(Can't Blame a Girl for Trying)으로 데뷔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배우와 가수로 꾸준히 활동했지만, 이렇다 할 히트곡을 내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싱글 '에스프레소'(Espresso)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7주 1위를 차지하는 등 영미권에서 크게 히트하면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쉬우면서 중독적인 멜로디와 특유의 차가운 분위기를 앞세운 '에스프레소'는 미국에서도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3위까지 올랐다.

카펜터는 이어 '플리즈 플리즈 플리즈'(Plaese Please Please)로 빌보드 '핫 100' 1위를 기록했고, 신곡 '테이스트'(Taste)도 같은 차트 2위에 올려놓는 등 '차트 줄세우기'를 선보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 공개된 '핫 100' 최신 차트에서는 무려 12곡을 진입시켰다.

또 6일 공개된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도 1∼3위를 석권했는데, 이는 여성 가수로서는 최초다.

카펜터는 최근 발표한 정규 6집 '쇼트 엔 스위트'(Short N' Sweet)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려놨다. 이 앨범의 첫 주 판매량은 약 36만장으로, 올해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앨범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카펜터의 레이블 유니버설뮤직 관계자는 "카펜터는 지난해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에서 오프닝 게스트로 활약했다. 이 점이 해외에서는 (인기 상승에) 크게 작용했다"며 "이후 그 흐름을 타고 '에스프레소'의 인기가 틱톡에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카펜터의 '에스프레소'는 요즘 트렌드에 딱 맞는 곡이다. 보컬 스타일이나 편곡이 단순하고 중독성 있으면서 훅(Hook·강한 인상을 주는 후렴구)이 강렬하다"며 "비주얼도 뛰어나고 곡 길이도 짧아서 틱톡 세대에 잘 맞는 노래"라고 분석했다.

채플 론 히트곡 '굿 럭 베이브' 커버 이미지

카펜터와는 정반대로 파워풀한 가창력을 자랑하는 팝스타 채플 론은 지난해 첫 정규음반을 낸 지 1년도 안 돼 '굿 럭 베이브'(Good Luck Babe)를 히트시켰다.

'굿 럭 베이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1980년대 신스팝과 힘 있는 보컬이 어우러진 곡으로, 론은 이 노래로 낭만적인 관계를 넘어선 진정한 사랑과 자기를 받아들이는 마음을 표현했다.

성적 소수자임을 밝힌 바 있는 론은 "나는 퀴어 관계 내에서의 보편적인 상황, 즉 누군가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한 노래를 써야 했다"고 설명했다.

'굿 럭 베이브'는 미국 빌보드 차트와 영국 오피셜 차트 모두에서 장기간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찰리 xcx

아방가르드 팝과 일렉트로닉 뮤직을 선보이는 가수 찰리 xcx도 올해 정규 6집 '브랫'(BRAT)으로 평단의 호평을 얻었다. 그는 지난 2019년 방탄소년단의 '드림 글로우'(Dream Glow)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등 K팝과도 인연이 있다.

찰리 xcx는 지난달 빌리 아일리시와 협업한 '게스'(Guess)를 발표해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채플 론이나 찰리 xcx는 사브리나 카펜터만큼 대중적인 스타 느낌은 아니었다"며 "이들의 개성이 워낙 강해 과거에는 대중적 인기로까지는 넘어오지 못했지만, 지금은 리스너 각자의 개성을 추구하는 시대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섞여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플 론이라는 아티스트의 남다른 캐릭터와 보컬, 찰리 xcx의 음악 스타일과 앨범 디자인이 서구의 젊은 10∼20대에게 신선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