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레이더] 가을바람 따라 맛 멋 흥 넘친다…추석 전후 축제 풍성

연합뉴스 2024-09-08 08:00:39

형형색색 꽃길부터 오감 만족 별미 먹거리, 감성 충전까지 다채

지자체별 흥행·경제 활성화·무사고 '세 마리 토끼' 잡기 집중

(전국종합=연합뉴스) 절기상 백로(白露)가 지나면서 무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무르익는 계절, 추석을 전후로 전국이 제철 먹거리와 꽃, 특색있는 문화행사가 어우러진 축제로 들썩인다.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야외활동이 기지개를 켜면서 지역별로 축제를 통해 지역을 알리고 경기 활성화를 꾀하고자 다채로운 특산물과 명소 등을 선보인다.

지자체는 특색있는 행사를 마련하고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할인, 지역화폐 사용 혜택 등 다양한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많은 인파가 북적이는 만큼 지자체와 축제 주최 측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점검에 힘쓰는 모습이다.

인제 가을꽃 축제장

◇ 가을꽃 향기 '솔솔'…스토리·취향 따라 거니는 형형색색 꽃길 다양

강원 인제군은 북면 용대리에서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가을꽃 축제를 연다.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라는 주제처럼 국화, 마편초, 댑싸리, 구절초 등 30여 종에 달하는 야생화 20만주가 심어진 꽃밭을 거닐며 사진첩을 가을꽃 물결로 물들일 수 있다.

경기 양주시는 오는 27∼29일 나리공원에서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를 개최한다.

지난해 31만 명이 다녀가는 등 큰 성공을 거둔 천일홍 축제는 올해 마법 같은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천일홍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이야기를 담아낸 프로그램이 즐비하다.

다음 달 1∼13일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일원에서는 고양가을꽃축제가 나들이객을 맞이한다.

축제장에는 지역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가을 국화와 다양한 가을꽃으로 연출하는 가을 주제 정원, 코스모스와 백일홍 등의 가을 꽃밭, 가을 테마 감성 포토존 등이 들어선다.

경남 창원시는 전국 최대 가을꽃 축제로 꼽히는 제24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를 다음 달 26일부터 9일간 연다.

창원시(옛 마산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국화를 상업 재배한 곳으로, 가장 앞선 재배 기술을 내세워 지금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국화를 생산하는 국화의 고장이다.

가을 속으로

◇ '맛남, 그 이상의 즐거움'…눈코입이 즐거운 별미 즐비

가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제철 음식을 주제로 한 축제들도 즐비하다.

경북 구미시는 다음 달 5∼6일 2024 구미푸드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맛남, 그 이상의 즐거움을 만나다'는 주제로 다양한 먹거리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도심 속 캠핑 공간인 '삼겹굽굽존'에서는 삼겹살을 먹으며 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다양한 부대 행사 등도 진행된다.

인천에서는 오는 27∼29일 사흘 동안 소래포구 일대에서 수도권 대표 수산물 축제인 제24회 소래포구축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는 기존 먹거리 형태에서 소래포구의 천혜의 자연환경 등을 활용하는 생태자원형으로 운영된다.

울산 남구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소매동에서는 지난 5일 개막한 '가을전어 마중 가자! 축제'가 한창이고, 충남 홍성군 남당항에서는 가을철 대표 별미 대하를 즐길 수 있는 축제가 관광객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경기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 일원에서는 이번 주말 제10회 화성송산포도축제가 나들이객을 맞이한다.

올해는 백만 화성 대표특산품 포도대장을 주제로, 다양한 품종의 포도 홍보관이 설치돼 지역 청년 농부가 재배한 포도가 입은 물론 눈까지 즐겁게 한다.

가평 자라섬 가을꽃 축제

◇ 음악부터 전시, 영화까지…가을 감성 충전해볼까

대한민국 대표 포크 음악 축제인 제13회 파주 포크 페스티벌이 21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포크 레전드그룹 여행스케치가 총감독으로 위촉됐으며, 이정선, YB, 박창근, 유리 상자 등이 무대에 선다.

대구 달성군은 지역 대표 문화예술축제인 '달성 100대 피아노'를 28일 오후 7시 사문진 상설 야외공연장에서 연다.

사문진 나루터는 1900년 3월 26일 미국 선교사였던 사이드 보텀이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를 들여온 곳이다.

강정보 디아크 광장 및 내부 전시장에서는 7일부터 한 달간 2024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열려 회화부터 미디어, 설치, 조각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울산 영남알프스 가을 풍광의 절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계적인 산악영화 축제인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린다.

산악스포츠, 산악문화, 모험, 탐험, 자연과 환경 등에 대한 영화를 소개하는 국내 유일 국제 산악영화제다.

'함께 오르자, 영화의 산'(山)이란 슬로건으로 전 세계 75개국 752편 출품작 중 엄선한 28개국 97편 영화를 소개한다.

부산광역시 수영구 망미동 비콘그라운드에서는 오는 27∼29일 망이 골목 축제가 열려 골목에 있는 작은 서점과 공방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인천 소래포구축제

◇ "우리 축제로 오세요" 할인 등 혜택 손짓…축제장 안전관리도 강화

축제의 흥행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만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한 유인책도 눈길을 끈다.

경기 가평에서는 '맛집·멋집 챙겨 투어 카드'를 충전해 사용하면 최대 2만5천원을 혜택을 주는 등 지자체들이 지역 화폐 사용 시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할인율을 높이는 형태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축제 관계자들은 저마다 "함께 웃고 화합할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거나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길 바란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축제장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오는 27∼29일 소래포구축제를 개최하는 인천시 남동구는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축제 현장에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구역별로 안전 요원 300여명 등을 배치한다.

전북도는 안전사고와 일회용품 사용, 바가지요금 없는 '3무 축제'를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의 상표 가치를 높이고 관광객 유치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각 지자체는 경찰, 소방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축제장 사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축제 현장 감독을 강화하는 등 안전한 행사 진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숙희 이정훈 윤관식 황정환 장지현 변지철 최해민 박재천 김소연 김동철 손형주 류호준 기자)

r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