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응 필요… '한국→북한' 소개 사태, 쉽게 넘겨서는 안된다[파리 올림픽]

스포츠한국 2024-07-27 05:40:00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전세계인이 주목하는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2024 파리 올림픽 조직 위원회의 명백한 실수이자, 대한민국을 향한 ‘외교적 결례’이다. 대한체육회는 물론 필요에 따라선 정부 차원에서의 공식 항의도 고려할 만한 사건이다.

윤석열. ⓒ연합뉴스 윤석열. ⓒ연합뉴스

1924년 이후 100년 만의 파리에서 열리는 개회식이 2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2시30분 센강에서 펼쳐졌다.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열리는 개회식은 128년 올림픽 역사상 최초다. 특히 센강에서 배를 타고 열리는 개회식이라 큰 기대를 모았다. 206개국 선수단과 관계자가 94척의 배에 파리 동쪽 오스테를리츠 다리에서 출발했다. 이후 30분간 6㎞를 행진하면서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에펠탑 등 명소를 지났다.

기대를 모았던 대한민국 선수단은 48번째로 등장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기수로 육상 높이뛰기의 우상혁과 수영의 김서영을 내세웠다. ‘스마일점퍼’ 우상혁과 대한민국 수영의 레전드 김서영은 모두 밝은 미소를 지으며 태극기를 높이 들었다. 다른 선수들도 미소와 함께 센강에 입성했다.

그런데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풍격적인 실수를 했다. 개회식 행사장에서 진행자가 대한민국을 'Republic Of Korea'가 아닌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로 호명했다. 이는 방송을 타고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대한민국 선수단. ⓒ연합뉴스 AFP 대한민국 선수단. ⓒ연합뉴스 AFP

심지어 불어로도 대한민국은 ‘République populaire démocratique de Corée(북한)’으로 소개됐다. 이후 153번째로 등장한 북한에게는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한국과 북한의 호명이 똑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나 다름이 없다. 올림픽에서 여러차례 톱10에 들었고 세계적인 경제 대국임에도 북한으로 소개됐다. 전세계인들 앞에서 이날 한국은 올림픽에 등장하지 않은 나라였다.

이런 일을 당하고도 가만히 있으면 더욱 망신이다. 대한체육회에서의 공식 항의는 물론이고 정부까지 나서서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항의 해야하는 사안이다. 그래야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수 있고 대한민국 선수들과 국민들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

전세계인들의 축제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은 21개 종목에 143명을 파견하고도 북한 선수단이라는 소개를 받았다. 이제 공식 항의를 통해 잃어버린 이름과 명예를 찾아줘야할 때이다.

북한 선수단. ⓒ연합뉴스 AFP 북한 선수단. ⓒ연합뉴스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