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도 전세 사기?"…구청 전월세 안심 매니저가 돕는다

연합뉴스 2024-07-06 09:00:26

전세 사기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지난 4월 20대 A씨는 부산 부산진구가 운영하는 전월세 안심 계약 매니저 서비스를 신청했다.

당시 A씨는 원하는 오피스텔에 입주하기 위해 가계약을 마치고 계약금까지 입금한 상태였다.

그렇지만 전세 사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혹시"하는 마음에 해당 서비스를 신청했다.

전월세 안심 계약 매니저인 공인중개사가 각종 서류를 확인한 결과 해당 매물은 선순위 채권최고액이 과하게 잡혀 있었다.

또 계약 당시 중개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A씨가 중개보조원과 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근저당이 과도하게 잡혀 있는 경우 전세 사기 위험이 크기 때문에 A씨에게 이를 통보했다"며 "A씨가 계약 해지를 통보하자 임대인이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으려 했는데, 중개업소의 귀책 사유를 설명하니 모두 반환해줬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청사

전세 사기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피해가 전국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부산시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부산진구 전월세 안심 계약 매니저'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하반기 시범사업을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부산진구가 전문성, 공정성을 갖춘 공인중개사 15명을 안심 계약 매니저로 임명해 사회초년생 등 주거 취약계층의 입주를 돕는 것이다.

매물 전시한 부동산

부산진구는 부산에서 청년층 거주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해 실제 많은 주민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신청자는 하반기 45건, 올해 상반기 62건이다.

안심 계약 매니저들은 주로 전세 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상담을 진행하거나 계약 현장 등에 동행하고, 임대차 계약 시 주의사항과 주거 지원 정책 등을 안내한다.

부산진구에 살거나 거주할 예정인 주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신청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안심 계약 매니저로 활동하는 최지효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산진구 지회장은 "매니저 모두 자신이 진행하는 계약처럼 열심히 신청자들의 매물을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해주려 한다"며 "사회가 흉흉해진 만큼 앞으로도 불안해하는 많은 주거 취약계층을 돕겠다"고 말했다.

psj1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