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한 필드골 0의 기적’ 프랑스, 세계축구 2위가 ‘1PK-2자책골’로 유로 4강 갔다

스포츠한국 2024-07-06 07:20:04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프랑스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에서 호날두의 포르투갈을 꺾고 유로 4강에 올랐다. 경기력은 세계 2위 칭호의 어울리지 않지만, 어떻게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신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AP

프랑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5-3로 이기고 스페인이 기다리는 4강에 올랐다.

연장전까지 무득점으로 끝나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양 팀의 2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한 가운데, 프랑스 3번 키커 쥘 쿤데는 성공한 반면 포르투갈 3번 키커 주앙 펠릭스의 오른발 슈팅은 왼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왔다.

이후 프랑스-포르투갈의 4번 키커가 모두 성공하며 프랑스의 4-3 리드. 프랑스의 5번 키커가 넣으면 끝나는 상황에서 테오 에르난데스가 나섰고, 그의 킥이 골문 왼쪽을 가르며 프랑스의 4강행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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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수비에 치중한 운영,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의 부상 등이 겹친 프랑스는 득점 가뭄에 시달렸다.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4경기 동안 상대 자책골 2골, 페널티킥 1골로 필드 플레이에서의 득점을 하나도 뽑아내지 못했다.

프랑스는 심지어 이날 포르투갈전서 무득점은 물론 경기 내내 포르투갈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포르투갈도 피파랭킹 6위의 강팀이지만 프랑스는 2위에 유럽 최고 순위인데, 승부차기까지 겨우 버틴 끝에 힘겹게 4강에 올랐다.

‘페널티킥 1골-상대 자책골 2골’이 득점의 전부임에도 유로 4강에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수비가 강력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참가국 중 가장 높은 피파랭킹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자 유럽에서 가장 최근 월드컵 우승(2018 러시아 월드컵)을 경험한 프랑스의 공격력이 5경기 동안 필드골 하나 뽑지 못할 정도라는 것은 프랑스 축구 팬들에게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프랑스의 4강 상대가 ‘개최국’ 독일을 전력 승부 끝에 꺾고, 대회 내내 좋은 경기력으로 호평 받는 중인 스페인이라는 점은 더욱 부담이다.

세계 2위치고는 아쉬운 경기력, 득점력치고는 괜찮은 경기 결과를 동시에 보여준 프랑스가 결국은 4강에 오르는 ‘창피한 기적’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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