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구 승부서 이걸 쳐?’ 돌아온 엘리아스 울린 서호철 골프스윙 [스한 스틸컷]

스포츠한국 2024-07-03 21:13:49

[창원=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무려 11구 승부를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투수는 미칠 지경. 11구째 공을 하다하다 아예 땅에 꽂힐만한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그걸 걷어올려 홈런으로 만들었다.

7주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SSG 우완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서호철의 끈질기고 황당한 골프 스윙에 복귀전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SBS스포츠 ⓒSBS스포츠

NC 다이노스는 3일 오후 6시30분부터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엘리아스는 5월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한 뒤 왼쪽 내복사근 손상 진단으로 7주가량 이탈했다. 그 사이 대체 외인으로 온 일본 우완 시라카와 케이쇼가 잘 던져줬기에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중 누굴 선택할지 관심이 쏠렸다. SSG의 선택은 엘리아스.

자신과 시라카와 중에 끝까지 고민할 정도였기에 엘리아스는 복귀전 호투를 통해 시라카와보다 자신을 택한 것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야했다.

2회까지만 해도 데이비슨에게 내준 안타를 제외하곤 모두 문제없이 막던 엘리아스. 하지만 8번 박세혁부터 시작한 3회초에 안타를 맞은 후 9번 서호철과 무려 11구 승부 끝에 거의 땅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서호철이 걷어올려 놀라운 2점홈런을 만들어냈다.

11구 승부를 했고 볼넷을 감수한 한참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홈런으로 맞아나가자 충격을 받았던 것일까. 엘리아스는 곧바로 이어진 박민우와의 상대에서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권희동이 희생번트를 성공했고 1사 2루에서 박건우에게 몸쪽 바짝 붙인 속구가 또다시 투런포가 되며 엘리아스는 3회에만 두 개의 투런포를 맞게 됐다.

서호철의 11구 승부 기록. ⓒNC다이노스 서호철의 11구 승부 기록. ⓒNC다이노스

반면 NC의 좌완 선발 카스타노는 선방했다. 2회까지 1볼넷 1안타로 막던 카스타노는 3회 2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 하재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이후 1사 1,2루의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넘겼다. 결국 5,6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카스타노는 6이닝동안 106구를 던져 1실점 5피안타 3 4사구 7탈삼진의 호투를 하고 팀이 4-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결국 NC가 승리함에 따라 승리투수가 됐다.

SSG의 엘리아스는 3회 두 번의 투런포 허용 후 4,5회 각 안타 하나로 무실점, 6회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투구수가 90개를 넘어간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7회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로운이 올라와 무실점으로 막아 6.2이닝동안 102구를 던져 4실점 8피안타(2피홈런) 무4사구 6탈삼진을 기록했다.

결국 이날 경기 승부처는 서호철의 3회 첫 투런포때였다. 무려 11구 승부를 간 것도 대단했는데 말도 안되게 떨어지는 공을 걷어올리는 ‘골프 스윙’으로 투런포를 만들자 잘 던지던 엘리아스도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충격이 컸는지 곧바로 또 투런포를 내주며 복귀전에서 경기를 내주고 만 엘리아스.

단단히 준비하고 온 엘리아스의 부상 복귀전을 망친 서호철의 11구 승부 끝 골프 스윙 홈런이었다.

서호철 홈런 당시 피치 바이 피치. ⓒ네이버 스포츠 서호철 홈런 당시 피치 바이 피치. ⓒ네이버 스포츠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