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으로 울상이었던 전기차 판매량이 반전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1~6월 미국 시장에서 43만134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늘어난 수치다. 역대 상반기 중에서는 최다 판매량이다.
차종별로 보면, 투싼 9만2146대, 아반떼 6만2289대, 싼타페가 5만6622대 순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3만1821대 팔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의 올 1~6월 미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9만466대를 기록해 역대 반기 기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는 5만7898대로 지난해 대비 20.7% 늘었고, 전기차도 3만2491대로 32.1%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 합산 실적은 15만5702대로, 반기 최다 판매 실적을 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모두 최대 실적이다.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8% 증가한 6만5236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판매가 저조했던 EV9이 미국 시장에선 통했다. 이 전기차는 상반기에만 9671대가 팔렸다.
친환경차 중 반기 최다 판매 차종은 전기차의 경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1875대)과 니로EV(8780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차 중에선 투싼 하이브리드 모델(2만6857대)이다.
다만 현대차·기아의 올 상반기 합산 미국 판매량은 81만7804대로 지난해보다 0.3%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가 2% 줄어든 38만6460대를 판매하면서 전체 판매 실적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올해 GM, 토요타, 포드 다음으로 4위에 오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