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송영숙·임주현 모녀, 신동국 회장과 '동맹'…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데일리한국 2024-07-03 19:04:55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 사진=한미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손을 잡았다.

법무법인 세종은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보유한 일부 지분을 한미사이언스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회장(한양정밀)이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의결권공동행사약정)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신 회장이 매수하는 지분은 444만4187주로, 약 6.5% 수준이다.

이 계약에 따라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신동국 회장은 세 사람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약 35% 지분 외에도, 직계가족과 우호 지분까지 더해 한미사이언스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근접하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계약으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이를 통해 소액주주들의 정당한 주식 가치 평가를 방해했던 ‘오버행 이슈’도 해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OCI그룹과의 수평적 통합을 추진했으나 이를 반대한 임종윤‧임종훈 형제측이 표대결에서 승리하면서 무위에 그친 바 있다. 당시 신동국 회장은 임종윤·종훈 형제측을 지지했다.

송 회장과 신 회장측은 “그룹 경영권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당사자들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큰 어른으로서, 혼란과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지속가능한 한미약품그룹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계약을 전격적으로 합의한 만큼,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을 둘러싼 어떠한 외풍에도 굴하지 않는 건실한 기업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가족의 큰 어른으로서, 신 회장은 임성기 회장의 막역한 고향 후배로서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위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신 회장은 한국형 선진 경영체제 도입을 통해 한미가 글로벌 제약사로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하고, 지원토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기존 오너 중심 경영 체제를 쇄신하고, 현장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 재편, 사업 경쟁력과 효율성 강화를 통해 경영을 시급히 안정화시킨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