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총리 "마크롱과 매일 문자하는데…극우 저지하길"

연합뉴스 2024-07-03 19:00:07

"독일이 유럽정치 안정시켜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프랑스 극우 정당의 집권 가능성을 우려하며 독일이 유럽 정치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디차이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2일 저녁(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사회민주당(SPD) 의원 모임에서 프랑스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매일 문자메시지로 대화한다며 "너무나 사랑하고 내게 의미가 큰 프랑스가 극우 포퓰리즘 정부를 저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미 우파 포퓰리즘 정당이 집권한 네덜란드와 스웨덴 등 유럽 각국의 선거 결과를 거론했다. 이어 유럽을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로잡고 있다며 독일이 "유럽 안정의 닻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숄츠 총리는 프랑스 총선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23일 ARD방송 인터뷰에서도 "프랑스 선거가 걱정된다"며 극우 국민연합(RN) 아닌 다른 정당이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독일 신호등 연립정부를 이끄는 SPD는 중도좌파, 마크롱 대통령의 르네상스당은 중도우파로 분류된다. 숄츠 총리는 그러나 좌우를 떠나 극단주의와 포퓰리즘 세력이 시민들 걱정을 악용해 증오를 부추긴다며 경계해왔다.

그는 최근 독일에서 지지율을 높이고 있는 급진좌파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에 대해서도 "(극우) 독일대안당(AfD)과 같은 흙탕물에서 낚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dad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