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지역 소멸 막는데 역할 톡톡…포항 기회발전 특구 지정

뷰어스 2024-07-03 19:00:02

에코프로가 정부와 기회발전특구 협약 체결을 계기로 경북 포항 지역에 대한 투자 로드맵을 구체화하는 등 후속 조치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지난 1일 진행된 3분기 조회에서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대해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포항을 철강 도시에서 이차전지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인정 받았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계기로 포항을 마더 팩토리로 삼아 캐나다와 헝가리에 성공 노하우를 이식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10월 21일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서 진행된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준공식 행사 모습 (사진=에코프로)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에 대규모 기업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제와 재정 지원, 규제 특례 등을 패키지로 정부가 지원하는 것이다. 정부는 1차 기회발전특구로 에코프로 본사가 있는 포항을 비롯해 총 8곳을 지정했다.

포항 기회발전특구는 에코프로를 중심으로 7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다.

1998년 직원 1명으로 출발한 에코프로는 충북 오창에 본사와 생산라인을 구축한 후 수주 물량 증대로 포항에 제2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양극재 12만톤을 출하해 하이니켈 글로벌 양극 소재 1위 기업으로 급성장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특히 에코프로는 서울과 수도권이 아닌 지방 출신 인재를 채용하는 등 지방소멸 방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에코프로 직원 3362명 중 지방에 주소지를 둔 직원은 총 3017명으로 90%에 이른다. 출신대학과 고등학교별로 살펴보면 지방대와 지방 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원은 총 2867명으로 전체의 85.3%에 달한다.

에코프로는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서울 및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른 대기업과는 차별화된 지방 인재 경영 모델”이라며 “기회발전 특구 지정으로 에코프로의 지역 인재 고용과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는 지난 2016년부터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15만평 부지에 약 2조원을 들여 연산 15만톤의 배터리 양극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에코프로는 영일만 산업단지에 이어 향후 5년간 블루밸리 산업단지 21만 평에 약 2조원을 추가 투자키로 하고 가족사와의 투자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

에코프로가 현재 포항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력은 2300여명인데, 블루밸리 산업단지 투자가 마무리되면 직접 고용하는 인원만 40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블루밸리 산업단지에는 친환경 공법과 생산성을 향상시킨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 버전 2.0’을 적용하고 관련 노하우를 캐나다와 헝가리 등으로 뻗어간다는 구상이다.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은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양극재 생산에 이르는 이차전지 양극소재 생산 과정을 하나의 단지에서 구현한 시스템이다. 국내외 배터리 기업과 완성차 회사들의 벤치마킹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최근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블루밸리 산업단지에서 전처리 공장 건설을 위한 창고 마련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에코프로씨엔지는 그룹사 중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입주할 첫 계열사다. 오는 2027년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만4000톤 캐파(습식기준)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각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블루밸리 산업단지 투자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