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휴가철이지만 바쁜 7월 청약시장…역대 최대 경쟁률 예고

데일리한국 2024-07-03 17:13:23
사진=이혜영 데일리한국 기자 사진=이혜영 데일리한국 기자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통상 7월 청약시장은 장마와 휴가철이 겹친 비수기지만, 올해는 강남에서 대어가 출격하면서 청약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에는 전국에서 54개 단지, 총 4만4355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수)가 분양에 나선다. 올해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물량이다. 또 올해 하반기 분양물량을 살펴보면 이달부터 12월까지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1만9751가구(민영아파트 기준)에 달한다.

월별로 보면 7월 1만7806가구를 시작으로 8월 1만4131가구, 9월 2만6681가구, 10월 3만605가구, 11월 2만426가구, 12월 1만102가구 등으로 가을에 물량이 대거 몰려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상반기에 분양하지 못했던 물량들이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쏟아지고 있다"며 "청약자 입장에서도 분양가가 계속 오르자 더 늦기 전에 분양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청약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단연 서울 강남권이다. 최근 청약 시장에서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단지는 '래미안 원펜타스'다. '래미안 원펜타스'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일반 분양가가 3.3㎡당 6737만원으로 정해졌다. 

이 분양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이후 역대 최고가로 지난해 12월 청약을 받은 잠원동 메이플자이(3.3㎡당 6705만원)를 넘어선다. 하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해서는 전용 84㎡ 기준 20억원 안팎의 시세차익이 가능한 만큼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한 래미안 원펜타스는 지하 4층~지상35층, 6개 동, 641가구 규모다. 이 중 29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일반분양 가구는 △59㎡ 37가구 △84㎡ 215가구 △107㎡ 21가구 △137㎡11가구 △155㎡ 4가구 △191㎡ 4가구 등이다. 이에 따라 이달 분양을 앞두고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는 시세차익이 크고 당첨 확률이 높은 곳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단지는 이달 조합원 입주가 시작된 준공 후 분양 단지로 계약과 잔금 납입, 입주가 동시에 이뤄진다. 그만큼 당첨 이후 잔금 마련 시간이 촉박해 탄탄한 자금 계획이 필요하다. 

강남에서는 7~8월 중 도곡 삼호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래미안 레벤투스'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18층 4개 동, 총 308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조합원 및 임대분을 제외한 전용 45~84㎡ 133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일반 분양 물량이 작기는 하지만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위주로 구성돼 높은 청약경쟁률을 예고 하고 있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45㎡ 26가구 △58㎡ 84가구 △74㎡ 12가구 △84㎡ 11가구 등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래미안 레벤투스 분양가는 3.3㎡당 648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단지 주변으로는 시세가 워낙 높은 데다 최근 매매 가격 오름세마저 가세하면서 당첨만 되면 1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달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강남권 등 대어들이 출격하는 만큼 서울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를 중심으로는 역대급 청약경쟁률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7월은 장마, 더위, 방학, 휴가 등과 겹쳐 봄, 가을에 비해 비수기로 인식되지만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성수기, 비수기 구분하지 않고 시세차익이 크고 분양가가 합리적인 곳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권 팀장은 "올해도 분양가도 계속 오르고 있어 더 늦기 전에 분양받으려는 이들로 7월에도 경쟁이 치열한 단지들이 곳곳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