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 전기차 판매 21% 급증...테슬라 턱밑까지 올랐다

데일리한국 2024-07-03 17:29:00
테슬라 업그레이드 모델3. 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테슬라 업그레이드 모델3. 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테슬라가 2분기에도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강력한 견제로 수익성이 악화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2위와의 격차도 2만대 안까지 좁혀졌다.

3일(현지시간) 테슬라에 따르면  올 4~6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대수는 44만39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수요 위축)의 영향을 받았지만, 미 월가의 예상치인 43만8000대를 웃돌며 선방했단 평가가 나온다. 이 기간 생산한 차량 (41만831대)보다 3만대 넘게 팔았다.

인기 전기 SUV인 모델Y와 주력 전기 세단 모델3가 42만2405대를 합작하며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 사이버트럭과 모델S 및 모델X 등 고가 차량은 2만1551대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지난 3개월간 테슬라가 강력한 프로모션을 유지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지난 4월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미국과 중국에선 무이자 및 저이자 할부판매를 이어갔다. 미국에서는 구매자들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상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리스판매를 확대했다. 

투자업계에서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을 두고 평이 엇갈린다. 시장조사업체 에드먼즈는 2분기 실적이 오는 8월 공개 예정인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전기차 캐즘을 벗어나는 신호라는 분석을 내놨지만, 미국 내에서도 테슬라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을 의식해 ‘제 살 깎아먹기’식 전략을 무리하게 추진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BYD의 추격이 매섭다. BYD는 지난 4~6월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 42만603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실적이다. 테슬라와 격차는 약 1만8000대에 불과하다. 지난해 두 회사의 판매대수는 8만6000대 이상 차이났다.

BYD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남미와 유럽시장에 수출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중국 내 인기도 여전하다. 저가형 전기차 시걸을 비롯, 양화 등 산하 브랜드를 아우르는 라인업 대부분이 최근 1년 새 출시된만큼 하반기에도 BYD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