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직무수행 불만족 71％"…전북교육청은 "정책 지지율 76％"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취임 2주년을 맞은 서거석 전북교육감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의 설문조사 결과가 조사 주체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비롯한 노조들의 공동 설문조사에서는 부정적 답변이 우세했으나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의 조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전교조 전북지부와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 학교비정규직노조 전북지부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서거석 전북교육감 2주년 평가단'은 3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 교육감에 대한 직무수행 만족도, 교육철학, 민주성, 청렴성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부분 항목에서 불만족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직무수행 만족도는 매우 불만족 45.4％를 포함해 총 71.4％가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서 교육감의 교육철학에 대해서도 매우 불만족 37.4％ 등 총 62.1％가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민주성(75.8％), 청렴도(61.4％), 노동인권(62.3％) 항목에서도 불만족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불만족 비율이 50％를 밑돈 항목은 교육활동 보호와 아주 작은 학교 통폐합 등 2개에 그쳤다.

반면 전북도교육청의 설문조사에서는 교육정책 기조인 '학생 중심 미래교육'에 대해 전반적으로 동의한다는 답변이 매우 동의 33.4％를 포함해 총 76.6％나 됐다.

학력 신장 등 주요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전체의 66.9％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작은 학교 살리기(75.8％), 특수교육 확대(83.4％), 수업 혁신(75.7％) 등의 주요 정책에 대해서도 동의한다는 답이 각각 70％를 넘었다.

평가단의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8일간 교원 1천500여명을 포함한 2천4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전북교육청 조사는 지난 5월 21일부터 8일간 교원 2천200여명과 학부모 5천400여명 등 7천600여명이 참여했다.

구체적인 질문 내용은 달랐지만 대체로 서 교육감의 지난 2년의 교육 정책 등을 평가하는 조사였다는 점에서 서로 다른 결과를 놓고 일부 신뢰성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평가단은 "유도성 질문을 배제하는 등 객관성과 중립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우리는 만족도를, 교육청은 필요성과 방향성을 물었기 때문에 차이가 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은 "평가단의 조사에는 (서 교육감에 대해 비판적인) 노조원들이 대거 응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우리는 학부모 등이 폭넓게 참여했다"고 차이점을 부각하면서 "이번 결과를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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