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죽미령서 '제74주년 유엔군 초전기념·스미스부대 추도식'

연합뉴스 2024-07-03 17:00:34

오산시장, '국가기념일 지정·정부 주도 행사 전환' 보훈부에 건의

(오산=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6·25 전쟁 당시 유엔 지상군이 처음 한반도에 투입돼 전투를 벌인 경기 오산시 죽미령 일원에서 3일 '제74주년 유엔군 초전기념 및 스미스부대 전몰 용사 추도식'이 열렸다.

제74주년 유엔군 초전기념 및 스미스부대 전몰장병 추도식

이권재 오산시장 주관으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이승찬 미8군 부사령관(준장), 션 크로켓 미8군 작전부사단장(준장), 한국성 경기남부보훈지청장, 이상복 오산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죽미령 전투 당시 한국군 연락장교로 참전한 고(故) 윤승국 장군(육군 소장)의 부인 장영심 여사와 6·25 전쟁 참전용사, 보훈단체 회원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강 장관은 "스미스부대의 위대한 희생으로 당시 한국군과 유엔군은 6시간 넘는 시간을 확보해 전세를 역전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죽미령 전투는 미군이 대한민국을 위해 피 흘린 첫 번째 전투로, 스미스부대는 한미동맹의 영원한 상징"이라고 말했다.

션 크로켓 작전부사령관도 "74년 전 이곳에서 스미스 특임부대는 추가 병력 투입 시까지 시간을 지연하는 작전을 수행했고, 5천명의 적군과 소련군 전차를 막아냈다"며 "스미스 부대 임무와 헌신으로 한미동맹의 초석이 마련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시장은 "이곳 죽미령에서 참전 용사들이 자유를 수호해주셨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출발점인 죽미령의 정신을 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에 앞서 이 시장은 강 장관에게 초전기념관 광장에 대형 국기게양대를 설치하고, 초전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한편, 행사도 정부 주도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건의했다.

1950년 6·25 전쟁 유엔군 첫 전투는 전쟁 발발 열흘 만인 7월 5일 유엔 지상군이 처음 한반도에 투입돼 오산 죽미령에서 벌어졌다.

당시 투입된 스미스 특수임무 부대원 540명은 전차 36대를 앞세우고 남하하던 5천여명의 북한군과 6시간 14분간 교전해 북한군 대좌(대령급)를 포함, 42명을 사살했고, T-34 전차 4대를 완파했다.

하지만 첫 전투에서 540명 중 30%가 넘는 181명(실종 포함)이 희생됐다.

이 전투로 북한군은 전열을 재정비하는 데 10일 넘는 시간을 소비했고, 그 사이 국군과 유엔군은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한 데 이어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세를 역전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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