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로 승부 나선 롯데vs빙그레·해태, 올 여름 승자는?

데일리한국 2024-07-03 16:46:02
사진=롯데웰푸드 제공 사진=롯데웰푸드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아이스크림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빙과업계의 양대 산맥인 롯데웰푸드와 빙그레·해태아이스의 ‘차가운’ 경쟁도 막이 올랐다. 올해 양사 모두 칼로리 ‘제로’라는 트렌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빙과 시장 소매점 기준 점유율은 롯데웰푸드 39.86%,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39.85%다.

2020년 빙그레가 해태아이스를 인수하면서 양사 점유율 차이는 0.01%에 불과할 정도로 팽팽하다.

올해 이들의 점유율 1·2위를 판가름할 핵심 키워드는 제로다. 헬시플레저 트렌드 속 건강과 칼로리를 동시에 생각하는 이들에게 주목받는 제로는 설탕과 당류가 적지만, 기존 제품과 다름없는 맛과 비주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는 더위를 달래기 위한 제품은 제로 음료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제로 아이스크림이 나오면서 주춤했던 빙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물론 소비층까지 넓힐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웰푸드는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 이달 ‘씨없는 수박바 0kcal’를 출시했다. 지난 4월 대표 빙과 브랜드 ‘죠스바’, ‘스크류바’의 제로 버전 출시에 이어 ‘수박바’로 죠크박 브랜드 라인업이 완성됐다.

성수기에 앞서 내놓은 제로 버전 죠스바, 스크류바는 초도 물량이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출시 1개월 만에 약 720만 개를 판매하며 목표 판매량인 320만 개를 훌쩍 뛰어 넘었고, 현재는 누적 판매량 2000만 개 돌파를 앞두고 있다.

또 롯데웰푸드가 지난 2월 론칭한 무설탕 디저트 ‘제로(ZERO)’에서는 프리미엄급 빙과를 선보였다. 가수 뉴진스를 모델로 △제로 아이스 초코바 △제로 밀크 모나카 △제로 밀크 소프트콘 △제로 미니 바이트 등 4종을 판매중이다. 

롯데웰푸드의 제로 아이스크림은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사용해 기존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달콤하고 청량한 과일맛을 제공한다.

롯데중앙연구소와 알룰로스를 사용한 아이스 바 제조방법 관련한 특허도 출원했다. 알룰로스는 열에 약하고 물에 닿으면 그 형태가 유지되기 어려워 각고의 노력 끝에 아이스 바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비율을 만들어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수박바 제로 버전 출시로 죠크박 제로 아이스 바 라인업을 완성하며 여름 성수기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알룰로스 특허 출원도 한 만큼 제로 아이스크림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빙그레 제공 사진=빙그레 제공

빙그레·해태아이스는 근소한 점유율 차이를 뒤집기 위해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와 ‘생귤탱귤 제로 감귤’, ‘아이스가이 제로제로 스포츠’로 맞불을 놨다.

빙그레의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와 생귤탱귤 제로 감귤은 더위사냥 커피의 달달하고 부드러운 커피 맛과 생귤탱귤 감귤의 청량한 감귤 맛을 당 걱정 없이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신제품 2종 모두 당류 0g을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생귤탱귤 제로 감귤은 당 함량 뿐 아니라 열량까지 제로 칼로리다.

해태아이스의 아이스가이 제로제로 스포츠는 ‘폴라포 커피 제로슈거’에 이은 후속작으로, 칼로리와 당을 모두 없앤 얼음컵 아이스크림이다. 열량과 당 함량을 각각 제로로 설계했다.

제로 슈거 뿐만 아니라 디카페인과 제로 칼로리까지 고려한 제품들로 제로 아이스크림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는 게 빙그레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헬스&웰니스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제로 아이스크림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올해 제로 아이스크림 매출을 토대로 점유율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임에 따라 끊임없는 개발 및 출시가 양사 모두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