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바이오는 그룹 성장 동력…바이오 주도권 선점"(종합)

연합뉴스 2024-07-03 16:00:19

롯데바이오, 송도 1공장 착공식…"2030년 톱10 CDMO 목표"

"美 시러큐스와 제품별 생산 체계 구축…인력 교류도"

벤처 지원 생태계 추진…美 생물보안법엔 "유연하게 대응"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착공식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 착공식을 열고 의약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롯데바이오는 3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롯데건설이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은 1공장은 바이오 의약품 12만ℓ 생산 규모로 2026년 1분기 완공되고, 2027년 1월 본격 가동될 예정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 착공식 [http://yna.kr/AKR20240702156151017]

1공장에는 고역가(하이타이터·High-Titer) 의약품 생산을 위한 '타이터 플렉스 쿼드 시스템', 관류식 배양을 통해 세포 배양과 노폐물 제거를 동시에 진행하며 고농도의 세포 배양을 진행하는 '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N-1 Perfusion)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 이 같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총 3개 건설할 예정이다.

3개 공장이 완공되면 2022년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으로부터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4만ℓ 규모)과 함께 총 40만ℓ 규모의 생산 설비를 구축하게 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송도에서 시작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여정은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인천 송도의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대한민국이 세계 바이오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는데 이바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영상 축사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롯데그룹의 과감한 투자가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도 지난주 지정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 단지를 중심으로 2040년까지 예정된 36조3천억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기자회견하는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한편, 롯데바이오는 전날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시러큐스 공장은 '중간 규모'(middle scale)의 임상·상업용 의약품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제품을, 송도 공장은 고역가 제품과 '엔 마이너스 원 퍼퓨전' 공정 제품 등 보다 큰 규모(large scale)의 항체의약품을 수주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간 인력 교류를 통해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유형덕 사업증설본부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가장 큰 장점이자 경쟁력은 전문 인력"이라며 "(시러큐스와 송도 공장 간) 로테이션(순환)을 통해 실무 경험을 쌓고 대응 능력을 갖춰 신규 바이오 캠퍼스의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는 이 같은 물적·인적 인프라를 활용해 2030년까지 매출 1조5천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10' 수준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아울러 송도 1공장 건설과 함께 바이오 벤처 지원과 기술 협력 모색을 위한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 벤처 기업과의 협력에 따라 신약 등 자체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유 본부장은 "능력 있는 바이오 벤처와 협업해 추후 신약 개발로도 갈 수 있겠지만 거기까지 내다보고 있진 않다"며 "CDMO 역량 및 바이오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 대표는 바이오 클러스터가 있는 송도의 지리적 장점과 인력 수급의 편의성 등을 고려해 송도를 공장 부지로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생물보안법과 관련해 국내 CDMO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지 묻는 질문에 "지정학적 이슈가 계속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에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주시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hyuns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