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고공행진…‘분상제’ 적용 공공택지 아파트 주목

데일리한국 2024-07-03 14:44:06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김하수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김하수 기자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공사비 급등으로 신축 아파트 분양가격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인 분양가의 공공택지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발 집값 상승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매매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분상제가 적용된 신도시 및 공공택지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7~8월 전국에 공급되는 신도시 및 공공택지 분양 물량은 6949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전국 분양 예정물량(4만8587가구)의 14%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신도시 및 택지지구 분양 물량(4600여가구)보다 2330여가구 증가한 수치다.

GS건설 컨소시엄은 이달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불로동 일대에서 ‘검단아테라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70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금호건설 컨소시엄도 이달 경기도 고양시 장항지구 B-3블록에서 ‘고양 장항 아테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 동, 총 760가구 규모로, 전 가구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평형으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충남 아산 탕정테크노 일반산업단지 C1블록에서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 동, 전용면적 59~136㎡ 총 1416가구 규모다.

대방건설은 다음달 경기도 의왕시 월암지구 B2블록에서 ‘의왕월암지구 디에트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 75~84㎡ 총 703가구 규모다.

신도시 및 택지지구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최근 분양가 상승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분상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단위면적(㎡) 당 557만원으로 전년 동월(489만원) 대비 12.21% 상승했다. 이는 국민평형(국평)인 전용 84㎡로 환산했을 때, 약 7643만원(5억4962만원→6억2605만원) 오른 금액이다.

그렇다 보니 올해 들어 신도시 및 공공택지지구에서 공급된 단지들은 우수한 청약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전국 신도시 및 공공택지에서 선보인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5.86대 1로, 그외지역 1순위 청약경쟁률 4.86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아울러, 경기도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에서 분양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도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며, 지난 2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453가구 모집에 10만3513명의 청약인파가 몰리며 평균 228.51대 1로 청약을 마쳤다.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는 경쟁력을 갖춘 분양가 덕에 입주 후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2022년 10월 준공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우미린더헤리티지’ 전용 59㎡는 지난달 5억 2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1억 9680만원(60%)이 올랐다.

2021년 7월 준공한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e편한세상운정어반프라임’ 전용 84㎡도 지난 5월 분양가 대비 2억 5600만원(62%) 가량 오른 6억 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분상제 단지들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고, 부동산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보니 분상제 단지들의 가격 상승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